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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연 따른 재정부담 커져…원전 확대 천명한 트럼프 영향도"


힝클리 포인트 C 건설 현장
[ED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할 '정부 지출 검토'를 통해 원자력과 관련된 일련의 주요 결정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5일 보도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위한 수십억 파운드(수조원) 규모의 계약과 서퍽에 사이즈웰 C 원전을 짓는 사업의 투자 유치와 관련한 결정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정부가 이번 지출 검토에서 사이즈웰 C 원전에 대한 투자 의향을 재확인할 예정이며, 공공 재정을 얼마나 배정할지 세부 내용도 담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이즈웰 C 원전은 프랑스 국영기업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지분을 보유한 만큼 최종 결정은 내달 8∼10일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영국은 원자력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브래드웰 B, 히셤, 하틀리풀 등 기존 원전 시설 3곳을 EDF로부터 되사들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프랑스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영국은 신규 원전으로 서퍽의 사이즈웰 C와 서머싯의 힝클리 포인트 C 건설을 추진 중으로, 각각 600만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재 영국 에너지 수요의 15%를 맡고 있는 원전 5곳 중 4곳이 노후화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출 예정이지만, 신규 원전 개발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

사이즈웰 C 원전 개발은 2010년 처음 구상됐으나 15년간 진척이 더뎠다. 영국 정부는 2022년 EDF와 함께 사이즈웰 C 원전 개발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을 84%까지 높였다.

서머싯에 건설 중인 힝클리 포인트 C 사업은 예정보다 6년 뒤처져 있다. 그러는 사이 예산은 180억 파운드(33조2천억원)에서 460억 파운드(84조8천억원)으로 불어났다.

노동당 정부가 본격적으로 원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이같이 더딘 진척 속도에 따른 재정 부담에 더해 성장 촉진과 저탄소 에너지원 확대가 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월 원자력과 관련해 "더 값싸고 성장과 일자리를 증진할 기회가 너무 오랫동안 막혀 왔다"며 이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요인 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영향력도 영국의 원자력 발전 가속의 배경에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영국 노동당 정부로선 원자력이 기후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할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지난달 폴리티코에 "원자력과 같은 문제는 우리가 미국과 공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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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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