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총임금 10.47% 인상' 노조 요구…130억 추가 부담에 사측ㆍ시 난색


울산 시내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김근주 기자 =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12차례의 조정 회의 끝에도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실패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5일 오후 4시부터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와 사용자단체인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5시간 넘게 조정 회의를 연 끝에 오후 9시 17분께 조정 중지를 선언했다.

지노위는 양측 입장차이가 커 조정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노사는 지난 3월 5일부터 6차례 교섭했지만, 난항을 거듭했고, 결국 노조는 지난달 12일 울산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3차 조정 회의가 8차례 연장을 거듭하며 24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합의 기한을 이날까지 늦췄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임금체계 개편 방향이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앞으로는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이때 사측이 져야 할 재정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쟁점이었다.

울산 시내버스 차고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조 측은 부산 시내버스 노사 타결안(총임금 10.47%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특히 울산은 민간업체가 노선을 운행하고 지자체가 적자 일부를 보전해주는 '재정지원형 민영제'를 채택하고 있어, 재정의 키를 잡고 있는 울산시 의중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130억원가량의 시 재정 부담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매년 버스회사 적자의 96%를 보전하는데, 지난해 적자 보전금은 1천176억원에 달했다.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즉시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출발하는 첫차는 일단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이후 오전 중 각 회사 노조 지부장 전체 회의를 통해 파업 여부와 파업시 그 시기 등 투쟁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지역 시내버스 파업은 6년 전인 2019년 5월이 마지막이다.

2014년엔 울산여객과 남성여객 노조가 급여 지급 연기에 반발해 이틀 동안 파업했다. 2003년 5월과 10월엔 경진여객(폐업) 노조가 회사의 상여금 미지급에 반발해 잇달아 파업했다.

노조 파업 시 전체 187개 시내버스 노선 889대 버스 중 105개 노선 702대가 멈춰 서게 된다.

울산시는 파업 시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즉시 알리고, 승용차요일제 해제와 택시 운행 확대 등 비상 교통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31 장동혁, 이화영 ‘대북송금’ 유죄 확정에 “이재명, 본인 재판 모두 중단시킬 것” 랭크뉴스 2025.06.06
48430 민주당 의석수 169석→167석?…비례대표 승계 놓고 아웅다웅 랭크뉴스 2025.06.06
48429 홍명보호, 이라크 2-0 제압…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랭크뉴스 2025.06.06
48428 대형 중장비가 아파트 덮쳐‥주민 150여 명 대피 랭크뉴스 2025.06.06
48427 미 "비용분담 늘릴 것"‥한국 증액요구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06
48426 손흥민 빠진 한국, 이라크 2-0 제압…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랭크뉴스 2025.06.06
48425 "어색하죠?" 웃으며 시작했지만… '워커홀릭' 이재명의 살벌했던 첫 국무회의 랭크뉴스 2025.06.06
48424 [사이테크+] 사람 로봇의 하품을 본 침팬지 반응은…"하품하며 잠잘 준비" 랭크뉴스 2025.06.06
48423 대통령이 3년만에 다시 온다는데···“청와대는 자부심” vs “통제로 불편” 랭크뉴스 2025.06.06
48422 '내란 종식' 3특검, 조희대도 겨눈다... 파견 검사만 120명 지검 2개 수준 '매머드'급 랭크뉴스 2025.06.06
48421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 아파트값… 이재명 정부 출범 전부터 올랐다 랭크뉴스 2025.06.06
48420 현충일 '낮 최고 24∼32도' 초여름 더위…큰 일교차 주의 랭크뉴스 2025.06.06
48419 [2보] 美재무부, 한국 비롯해 9개국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 랭크뉴스 2025.06.06
48418 美, 韓 포함 9개국 ‘환율관찰 대상국’ 지정…韓, 1년 만에 재지정 랭크뉴스 2025.06.06
48417 [단독] 구글 '인앱결제' 참다못한 韓게임업계…10조 소송 걸었다 랭크뉴스 2025.06.06
48416 베이커리류 1·2위 나란히 차지한 ‘건강빵’…창고형 할인점까지 번진 ‘저속노화’ 열풍 [똑똑! 스마슈머] 랭크뉴스 2025.06.06
48415 ‘러너스하이’에 푹 빠졌다? 내 고관절은 소리 없는 비명[헬시타임] 랭크뉴스 2025.06.06
48414 이번 대선이 총선이었다면 국힘 108→99석, 개헌 못막는다 랭크뉴스 2025.06.06
48413 '인간백정' 伊 마피아 두목 보호관찰 종료…사회적 공분 랭크뉴스 2025.06.06
48412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8% 폭등(종합)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