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시에 공무원들 대부분 돌아와
경호처도 “모터케이드 車 종류 변경”
차량 대형 길이도 최소화하기로
경호처도 “모터케이드 車 종류 변경”
차량 대형 길이도 최소화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탑승한 의전 차량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첫 공식 일정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이전할 때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용한 한남동 관저에서 지내기로 했다. 새로운 공간을 사용하려면 혈세만 낭비된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정부의 인사 조처로 대통령실을 떠나 원 소속 부처로 돌아갔던 파견 공무원들도 이 대통령 복귀 명령에 따라 대부분 용산으로 돌아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부터 점검이 끝난 한남동 관저에 머물기로 했다”며 “청와대 보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대통령실 이전까지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애초 한남동 관저가 아닌 제3의 거처를 검토했고, 이 대통령도 취임 첫날을 안가(안전가옥)에서 지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제3의 공간을 사용하게 될 경우 해당 기관에 미치는 영향과 이사에 따른 세금 낭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대부분 업무에 복귀해 조금씩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은 오는 8일 대통령실 직원 조회를 통해 업무와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용산 집무실 첫 출근 뒤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를 제공해줄 직원도, 컴퓨터도,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89명의 파견 공무원에게 대통령실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들 중 170여명이 이날 대통령실로 다시 출근했다고 한다.
대통령경호처도 전날 이 대통령의 지시에 기민하게 반응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황인권 신임 경호처장이 “대통령 출퇴근 시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황 처장의 지시에 따라 경호처는 이 대통령 출근길 교통 통제 구간을 최소화하고, 경호를 위해 따라붙는 모터케이드(대규모 차량 행렬)의 차량 종류를 변경하기로 했다. 차량 대형의 길이도 최소화한다. 모터케이드가 운행할 때 주변 차량 통행을 최대한 보장해 정체 발생 가능성도 최대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경호처는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에 따른 ‘열린 경호, 낮은 경호’ 방침을 적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선 직후까지 경찰이 담당했던 이 대통령의 근접 경호 업무는 이날 경호처로 이관됐다. 통상 대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경찰의 경호를 받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호 업무가 대통령경호처로 인계된다.
이 대통령 취임 당일인 전날에는 공식 일정에서 경찰과 경호처 경호원이 함께 근접 경호했었다. 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국회 취임선서 행사장에 진입하려 하자 경찰 소속 경호원이 몸으로 막아서며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노출되기도 했다. 경찰이 경호 1선에서 물러난 만큼 향후 이 대통령에 대한 최근접 경호 등은 경호처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