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소장에 적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이모씨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청사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합성대마를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이모씨가 최소 9차례 대마 매매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제출받은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지인들과 '던지기 수법'(마약을 주택가·화단 등에 숨겨놓고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마를 수차례 구매하려 했다. 이들은 대마 판매상에게 돈을 보낸 뒤 '좌표'(대마를 숨겨둔 위치) 주소를 전달받았다. 강서구 아파트 단지 땅속, 수원 아파트 단지 내 공터 땅속, 서초구 오피스텔 앞 화단, 서초구 아파트 양수기함 등에서 대마를 찾았으나 실패했다.
이후 최소 2차례 합성대마 수거에 성공했다. 올해 2월 1일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공중전화 부스에서 합성대마 약 10mL를 발견했고, 같은 달 6일 강북구 아파트 단지 정자 아래에서도 합성대마를 챙겼다. 이씨 부부는 이후 거주지에서 전자담배를 통해 합성대마를 번갈아 흡입했다.
이씨는 지인 2명과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 건물 화단에서 액상 대마를 찾다가 실패했는데, 이때 "수상한 사람들이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시작했다. 올해 1월 검거된 이씨는 마약 정밀검사 결과 대마 양성이 나왔다.
이씨는 중학교 동창 정모씨와 함께 지난달 1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범인 아내 임모씨, 군대 선임 권모씨는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