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청사 국무회의실에서 김밥을 먹으며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5일 국무회의는 신·구 정부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이례적으로 긴 시간 진행됐다. 대선 다음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임 정부 국무위원들과의 어색한 동거가 이뤄졌다. 점심시간을 포함해 3시간40분간 이어진 회의를 대통령실에서는 “김밥 한 줄 회의”로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실에 남색 정장에 붉은색과 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입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상징색을 모두 담아 새 정부 국정기조인 ‘정의로운 통합정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앞선 대선 후보 TV토론과 대통령 취임선서에서도 흰색-빨간색-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재명 정부와 전임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모였다. 새 정부 장관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불가피한 구성이다. 대통령령인 ‘국무회의 규정’은 정례 국무회의를 매주 1회 열도록 한다.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 국무위원들의 긴장감을 감안한 듯 “좀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고 웃어보인 뒤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짧은 모두발언에서도 ‘어색’이라는 단어가 두 번 더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물론 여러분들 매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을 마칠 때도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다수가 참석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선호 국방부 차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등은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사표를 재가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대신해선 김석우 차관이 자리했다.

국무회의 배석자에도 윤석열 정부 인사가 포함됐다. ‘이재명 민주당’을 공개 비판해온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이완규 법제처장 등이다. 새 정부에선 전날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1시40분에 종료됐다. 참석자들은 별도의 휴식 시간 없이 도시락을 먹으며 업무보고를 이어갔다. 강유정 대변인은 회의가 진행 중이던 오전 11시50분 브리핑을 열고 “현재 회의는 도시락 회의로 변경 지속 중”이라고 알렸다. 강 비서실장은 오후 1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니 ‘도시락 회의’라고 하는데, ‘김밥 한 줄 회의’다”라며 “물 한잔하고 김밥 한 줄을 먹으면서 회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 법제처장에 대한 전임 정부의 헌법재판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이 배석자로 참석한 국무회의가 끝난 지 20분 만이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92 "감히 탈퇴해?" 조직원 감금하고 '줄빠따' 시킨 조폭 출신 BJ 랭크뉴스 2025.06.06
48491 美 상무장관 “반도체 보조금 과도해”…삼성·하이닉스 보조금 깎이나 랭크뉴스 2025.06.06
48490 시력 잃은 아버지 위해 '듣는 소설' 시작…책 만드는 배우 박정민의 서재 랭크뉴스 2025.06.06
48489 혼외 성관계 했다고, 주민들 앞 '회초리 100대' 때린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6.06
48488 이번 대선이 총선이었다면, 국민의힘 100석도 못넘었다 랭크뉴스 2025.06.06
48487 "트럼프 탄핵돼야"… '브로맨스' 트럼프·머스크, 완전히 결별 랭크뉴스 2025.06.06
48486 제70회 현충일 추념식 여야 지도부 나란히 참석 랭크뉴스 2025.06.06
48485 미국, 한국 등 9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지정…“트럼프 행정부 첫 보고서” 랭크뉴스 2025.06.06
48484 식당으로 돌진한 차량…간발 차로 동생 구한 11살 언니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6.06
48483 2030가구가 돈 안 쓰는 이유 봤더니…결국엔 아파트?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6.06
48482 정권 바뀐 대통령실 컴퓨터는 ‘깡통’…백악관은 키보드 자판에 본드 발라 랭크뉴스 2025.06.06
48481 경호처 채용 취소‥"'열린 경호, 낮은 경호' 구현 검토" 랭크뉴스 2025.06.06
48480 "캠핑 갔다가 입원?"…치명률 20% '이것' 주의하세요 랭크뉴스 2025.06.06
48479 ‘새 정부 효과’ 코스피 2일 연속 급등…단숨에 2810선 안착 랭크뉴스 2025.06.06
48478 트럼프, 李보다 시진핑에 먼저 전화 걸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6.06
48477 머스크 “트럼프 탄핵? 예스”…둘 갈등에 비트코인 ‘흔들’ 랭크뉴스 2025.06.06
48476 파국 트럼프·머스크, “실망” “배은망덕”…테슬라는 폭락 랭크뉴스 2025.06.06
48475 [샷!] "병장이 일병을 선임 대우하게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06
48474 [율곡로] AI와 가상현실, 그리고 시뮬레이션 우주 랭크뉴스 2025.06.06
48473 인천서 깊이 1m 싱크홀...“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