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개월여만에 중도하차…"보수재건 위해 백지서 논의해야, 저부터 내려놓겠다"

"대선패배는 당분열에 대한 질책…당내 자해적 정치행태에 분노하는 국민 많아"


의총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5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했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제는 정말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며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 아픈 질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을 지는 행태, 분열의 행보를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기는 자해적인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탄핵 정국 당시인 지난해 12월 12일 전임 추경호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진 경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21대 대선 패배 이후 친한(친한동훈)계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그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두 번째 원내대표 임기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방어하기 위한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서, 당이 광장 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인격 모독까지 감내했다"고 회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장을 먼저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패배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패배하면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오래전부터 먹었다"며 "원내대표 두 번째 하는데 오래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08 김용태 “새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친윤계 불쾌감 랭크뉴스 2025.06.06
48707 ‘태안화력 끼임 사고’ 고 김충현 씨 추모 문화제…“대통령 만나달라” 랭크뉴스 2025.06.06
48706 "민생 위기 극복 적임자" 김용범 정책실장, 코로나 경제난 돌파한 실력파 관료 랭크뉴스 2025.06.06
48705 트럼프 “정부 계약 취소” 머스크 “탄핵 예스”… 브로맨스 파국 랭크뉴스 2025.06.06
48704 "할 수 있는게 없다" 무기력증 빠진 국힘…그나마 쥔 카드는 랭크뉴스 2025.06.06
48703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아과 의사의 죽음, 번지는 추모 물결 랭크뉴스 2025.06.06
48702 대통령실, 태안화력 사망사고 진상조사요구안 수령…"엄중 처리" 랭크뉴스 2025.06.06
48701 실내 수영장 천장 마감재가 '와르르'…지난달 안전 점검은 '양호',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06
48700 정책실장에 김용범 임명… 재정보좌관·AI수석 신설 랭크뉴스 2025.06.06
48699 李대통령, 재래시장 깜짝 방문… 직접 먹거리 구입 랭크뉴스 2025.06.06
48698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3실장 7수석’···규모는 유지, 신설 직책 많아 랭크뉴스 2025.06.06
48697 "당 대표, 아무 욕심 없다"는 김문수…박정훈 "단일화, 20번 넘게 말씀하신 것 뒤집었는데" 랭크뉴스 2025.06.06
48696 ‘명심’ 내세운 민주 원내대표 선거…김병기·서영교 2파전 랭크뉴스 2025.06.06
48695 [단독]간판 내린 리박스쿨···경찰은 CCTV 확보 랭크뉴스 2025.06.06
48694 [단독] 경찰, 리박스쿨 CCTV 확보…‘자손군’ 등 대선 기간 출입자 확인 착수 랭크뉴스 2025.06.06
48693 대통령실 “책임·미래·유능” 조직개편…AI수석·재정기획보좌관 신설 랭크뉴스 2025.06.06
48692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재지정… 본격 통상 압박 랭크뉴스 2025.06.06
48691 美언론들, 꼬박꼬박 "좌파 이재명"…트럼프와 中외교 충돌할까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06
48690 “현충일인데”…태극기 더미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랭크뉴스 2025.06.06
48689 관료·교수 전면에… 경제수석 → 경제성장수석 ‘성장’ 방점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