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 복귀 명령에 따라 12명을 제외한 모두가 5일 복귀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1급 14명, 2급 이하 175명 등 전체 189명의 파견 공무원에게 대통령실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중 10명은 복귀할 수 없다고 전달해왔고, 2명은 6일 복귀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복귀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공무원들은 각 부처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5일 177명의 파견 공무원이 복귀하고, 6일 추가로 2명이 복귀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실은 각 부처로부터 공무원들을 파견받는다. 파견 공무원은 행정관 등으로 일한다. 윤석열 정부 때도 공무원들이 파견됐는데, 4월 4일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일부는 부처로 복귀했다. 파견 공무원 다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실에 남았다가 6·3 대선을 기점으로 모두 ‘원대 복귀’를 했다.
파견 공무원 복귀 명령이 떨어진 건 새 정부 대통령실이 당장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며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에서) 직업공무원들을 복귀시킨 모양인데 곧바로 원대복귀를 명령해 전원 복귀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취임 첫날 물리적으로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인수인계는커녕 사용 가능한 종이, 연필조차 책상 위에 놓여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