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회 취임 행사 생방송 화면 캡처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던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 몸싸움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4일 오전 첫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위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았을 당시, 이 대통령 부부가 로텐더홀(중앙홀)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경찰 경호원과 경호처 경호원 간 싸움이 벌어졌다.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행사장에 진입하려고 하자 이를 경찰 소속 경호원이 몸으로 막아선 상황으로, 잠시 몸싸움을 벌인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에 생중계됐다.
여권에 따르면 경찰은 이 대통령측 요청에 따라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운용되던 전담 경찰 경호대가 이 대통령에 대한 근접 경호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 경호대는 일명 '707 요원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암살설'이 제기 됐을 당시부터 이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해 왔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결정되자 저격총 식별 장비 등을 도입하며 경호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회 취임 행사 생방송 화면 캡처
당초 이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이날 경호처로 인계될 예정이었다. 대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경찰 경호를 받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즉시 경찰 경호팀은 해체되고 대통령경호처로 경호 업무가 인계돼 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 소속 인원들의 인사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경호처는 2선으로 물러나서 활동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 측은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과정에 경호처가 깊이 관련돼 있다고 보고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경호처 수뇌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의구심을 가지면서 당분간 경찰과 경호처가 함께 경호를 맡는 상황이 발생해 이날 몸싸움까지 번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