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대 남 74%, 30대 남 60%가 김문수·이준석
내란 옹호, 언어성폭력에도 표 몰아줘
지난달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20·30대 유권자의 표심이 성별에 따라 엇갈리는 양상이 3년 전에 치러진 2022년 대선 때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남성의 60~70%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나, 다른 세대와 견줘서 확연한 ‘보수 쏠림’을 보였다.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 지상파 방송 3사가 3일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이준석 후보는 37.2%. 김문수 후보는 36.9%를 기록해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74.1%에 달했다. 30대 남성에선 이준석 후보 25.8%, 김문수 후보 34.5%로, 합하면 60.3%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는 20대 이하와 30대 남성에서 각각 24.0%, 37.9%를 기록했다. 반면 20대 이하 여성에서 이재명 후보는 58.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25.3%), 이준석 후보(10.3%) 순이었다. 30대 여성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절반을 넘긴 57.3%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김문수 후보(31.2%), 이준석 후보(9.3%)였다.

성별에 따른 투표 성향 차이는 지난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보다 커진 것이다. 2022년 조사 때는 20대 이하 남성의 58.7%, 30대 남성의 52.8%가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이하 남성의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74.1%)은 지난 대선보다 15.4%포인트 올랐고, 30대 남성의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60.3%)은 7.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20대 이하의 58.0%, 30대의 49.7%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20대 이하는 이번 대선과 큰 차이가 없고, 30대 여성의 경우 7.6%포인트 올랐다. 2030 남성이 보수 쪽에 더 기울면서 차이가 커졌다는 뜻이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방송 갈무리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보수 성향 후보자들에게 표를 몰아준 2030 남성 다수의 투표 행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20대 남성 5명 중 2명이 언어성폭력 발언까지 한 이준석 후보에게, 나머지 3명 중 2명이 내란을 옹호한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줬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빨간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신경아 한림대 교수(사회학과)도 “2030 성별·연령별 투표율 등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이 더 필요하지만, 청년 남성들이 미국·독일 등처럼 ‘극우’로 정치세력화되는 상황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한겨레가 한국정당학회,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와 진행한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결과, 민주주의보다 독재가 나을 때도 있다는 응답이 개혁신당 지지층(27.%)과 국민의힘 지지층(23.6%), 20대(19.6%)에서 높은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030 남성들의 경우 사회 불평등에 대해 질문하면 ‘흙수저론’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는 패배주의적 인식이 상당히 강하다. 그렇다 보니 자신들이 싸워야 할 전선을 ‘금수저’가 아닌 또래 여성들을 향해 긋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이들에게 ‘차별·혐오보다는 연대를 통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정책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 앞에 놓였다”고 했다.

2030 남성의 선택과 달리, 이번 출구조사 결과 눈여겨볼 부분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20대 이하 여성에서 전국 예상 득표율(1.3%)을 훨씬 웃도는 5.9%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광장의 힘으로 연 조기 대선에서 여성 의제가 혐오로 뒤덮인 것 같아 밤에 잠도 오지 않을 정도로 분했다”는 김진아(32)씨는 여성·성소수자 공약을 적극적으로 내건 권 후보를 선택했다. 김씨는 “발전만을 이야기하는 대통령이 아닌, 우리 일상을 바꿀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57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 10억 원 넘어섰다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6 與 “20조 추경 필요… ‘전국민 25만원’ 재정여력 살펴야"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5 [속보]이재명 대통령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 다하자” 현충일 추념사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4 '李대통령 친중 우려?' 질문에, 美국무부 "말할 수 있는 건 당선 축하"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3 지드래곤, 이주연과 5번째 열애설에 입 열었다... "사실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2 [속보] 울산 시내버스 노조, 내일 첫차부터 파업…2019년 이후 6년 만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1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이달 16일 선출할 듯… 김도읍·김성원 등 물망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50 “일병만 15개월?”…10일만에 3만5000여명 ‘병사 자동진급 폐지’ 반대 청원[이현호의 밀리터리!톡]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9 "중학 사격부 학폭 알리자 감독이 흉기들고 쉬쉬"‥경찰·학교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8 [속보] ‘지하철 없는’ 울산 시내버스, 내일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7 "어느순간 개가 주인 문다"…오광수 민정수석 우려하는 범여권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6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단 꾸린다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5 [속보] 울산 시내버스 노조, 내일 첫차부터 파업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4 김용태 "남은 임기에 개혁·반성 역할…다음 비대위가 전대 준비"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3 참전유공자 배우자 지원 강화…저소득층 생계지원금 신설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2 권영국 "'앞으로 가세요' 응원 받아...1만3,000명이 13억 원 이상 후원"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1 유흥식 추기경 “산전수전 다 겪은 이 대통령, 소외된 이들에 희망 주길”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40 해수부, 李대통령 "부산 신속 이전" 지시에 추진단 구성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39 대통령경호처, 전 정부 공고 채용 시험 취소…“새 정부 인재상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06
48538 권성동 사퇴한 국민의힘…새 원내대표 16일 선출 new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