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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일부 의원들 동조…트럼프, 의회에 "7월 4일 전에 처리" 촉구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연일 공격하면서 미 보수 진영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감세 법안을 비판하며 이 법안의 의회 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연방 하원에서 이 법안 통과에 앞장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기자회견 영상에 답글을 달고 "이 법안을 실제로 읽는 사람은 누구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백악관 고별식 참석한 일론 머스크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머스크는 다른 게시물에서는 "새로운 (정부) 지출 법안은 적자를 엄청나게 키우지 않아야 하고, 부채 한도를 5조달러나 늘리지 않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분을 대표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 전화해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법안을 죽여라(KILL the BILL)"라고 선동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법안을 없애자는 내용의 영어 문장인 '킬 더 빌'과 발음이 비슷한 영화 '킬 빌'(Kill Bill) 포스터를 게시했다.

일론 머스크가 엑스에 올린 글
[엑스(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그는 연방 정부의 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투자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과거 발언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빚의 노예로 향하는 지름길에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이런 주장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과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 등이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엑스에서 머스크를 팔로우하는 다수의 보수 성향 지지자들도 머스크에게 응원을 보내며 그의 글에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동조한 랜드 폴 상원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랜드 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The One Big Beautiful Bill, 약칭 BBB)과, 특히 다가오는 엄청난 성장에 대해 거의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모든 것에 '반대' 표를 던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BBB는 큰 승자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원이 오늘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만큼, 나는 상원과 하원의 모든 공화당 친구에게 이 법안을 7월 4일 전에 내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가능한 한 빨리 노력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법안을 공격하는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실제로 키를 쥔 상원의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은 "그가 행정부에 있을 때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그가 기업인으로서 (정부에) 들어와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앞장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130일간 활동하고 지난달 말 임기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고별식을 열어줬다.

하지만 머스크는 DOGE 임기 종료를 알리기 전날 밤 공개된 방송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머스크는 또 백악관 고별식 이후 나흘 만인 지난 3일에는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는 글 등을 엑스에 올리며 맹공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이름 붙인 이 감세 법안은 지난달 22일 미 하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왔으나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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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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