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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고율 관세 발표했다가 결국 철회 ‘반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비관론이 팽배했던 뉴욕증시에 다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인 순간에 물러난다는 이른바 ‘타코(TACO)’ 현상이 반복되면서 결국 실효 관세율도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덕분이다.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인 타코(TACO)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유예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유행어가 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고 있어 재정 적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는 대규모 감세와 지출 확대 내용을 담은 ‘옵빠(OBBBA)’, 하나의 큰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으로 불린다.

‘타코’가 힘을 얻을 경우 미국 증시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옵빠’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에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70.81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는 6일 무역 협상과 관련해 통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이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저점과 비교하면 23.5%(1135.77포인트) 반등했다.

공격적인 관세 전쟁 이후 눈높이를 낮췄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최근 증시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6150에서 6550으로 올렸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상호 관세 충격으로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7000에서 6150까지 내렸다가, 재차 조정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S&P500지수가 2026년 중반까지 650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쇼크로 S&P500지수 전망치를 낮췄던 골드만삭스는 5000에서 6100으로, UBS는 5800에서 6000으로, 야르데니 리서치는 6000에서 6500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주요 투자은행이 미국 증시 상승을 전망한 핵심 근거는 ‘타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을 상대로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유예했고, 중국과도 보복 관세로 대치하다가 90일간 휴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관세율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뿐 채권 금리 등이 발작을 일으키면 결국 물러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게 됐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전략 총괄은 “관세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로 물러설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전망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HSBC나 바클리즈(Barclays) 등 S&P500지수 전망치를 내린 뒤 수정하지 않는 기관도 다수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재정 적자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이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고, 이것이 증시에 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들 전문가의 분석이다. OBBBA는 미국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올라와 있다. 상원 문턱까지 넘으면 채권 금리 등에 일시적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조차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OBBBA를 “역겹고 혐오스럽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UBS는 다만 “미국의 구조적 재정적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며 “오히려 일시적 채권 금리 급등 충격이 나타나면 우량 자산군을 중심으로 매수 기회가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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