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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자 분량 취임 연설서 통합과 실용 강조
"박정희·김대중 정책 구별 없이 쓰겠다...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국회 방호직원·청소노동자 만나고 의장·여야 대표와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첫 일성으로 '통합'을 앞세웠다. 아울러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불법계엄과 전임자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며 깊어진 진영 간 골을 메우고 통합 에너지로 글로벌 경제 안보·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300자 분량 연설서 통합과 실용 강조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인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확정과 함께 임기를 바로 시작한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대신 약식으로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5부 요인과 주요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5,300여 자 분량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했다. 연설은 '통합과 실용'으로 요약된다. '통합'이란 단어는 5회, 실용과 직결된 '성장'은 22회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번갈아 배색된 넥타이를 맸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먼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며 '모두의 대통령'을 천명했다. 아울러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선서에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정희·김대중 정책 구별 없이 쓰겠다...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이재명 정부의 특징은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로 규정했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서 부정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은 물론 시장주의 이념까지 적극 끌어안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경제 관계부처 장관 인선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TF로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살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내세우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과 정당대표와의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고영권 기자


국회 방호직원·청소노동자 만나고 의장·여야 대표와 오찬



이 대통령은 이날 종합적 국가 비전도 제시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국회 방호 직원과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각각 12·3 불법 계엄 당시 군 병력의 국회 침탈을 저지하고 뒷정리를 맡았던 주역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앞서 첫 공개일정으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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