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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의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세계를 향해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밤 중엔 소셜미디어(SNS)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힘들고 협상하기에 극도로 어려운 상대”라는 글을 올렸다. 백악관은 당초 이번주 시 주석과의 통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를 직접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 통화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즉각적 평화로 이어질 대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방금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마쳤고, 통화는 약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항공기 공격과 양측이 진행 중인 다양한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리요보 관저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 대해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즉각적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선 “푸틴 대통령은 최근 비행장 공격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기습적 드론 공격을 통해 러시아의 장거리폭격기 등 수십대의 항공기를 파괴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 공격을 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라늄 농축 중단과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이란 문제에 대해선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우리가 동의했다고 생각한다”며 “푸틴 대통령은 자신도 이란과의 논의에 참여할 것이고, 이 문제가 신속하게 결론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했다.

지난달 22일에 촬영된 모스크바 동쪽 이바노보 공군기지의 공격 전 모습(왼쪽)과 6월 2일 촬영된 사진(오른쪽).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이 공군기지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한 밤까지 고민?…“시진핑은 어려운 상대”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밤 중엔 시진핑 주석과의 관세 및 무역협상이 쉽지 않다고 토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 17분 트루스소셜에 “나는 중국의 시 주석을 좋아하고, 언제나 그랬으며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매우 힘들고(very tough) 협상을 하기에 극도로 어려운 사람”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간까지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마친 뒤 돌아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관세 전쟁’에 대한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종 협상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이날(4일)까지 최상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내며 협상을 재촉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을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통화에 집착…성사돼도 돌파구 미지수”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가 경색된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도움일 될 거라고 믿으며 통화에 집착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의 기대처럼 이번주에 시 주석과의 통화가 성사되더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어 익명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자동차 , 전자 제품, 군수품 등 모든 것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자원을 차단하면서 미 행정부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시 주석은 더 이상 미국에 희토류나 자석을 수출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지난달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관세 휴전' 협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향해 관세 휴전을 해놓고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으며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맞선 상태다.



관세로 고용 경색…파월에 “금리 내려라”

관세 정책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5월 고용지표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재차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ADP 수치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은 3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4월에 기록했던 6만명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결과로,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ADP 숫자가 나왔고, ‘너무 늦은’ 파월은 이제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유럽은 벌써 9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때 파월의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지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미국 철강 회사 몬밸리 웍스-어빈 공장에서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분야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51.6)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9.9를 기록했다. PMI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으로, 수치가 50보다 작으면 위축국면을 의미한다. 지난 2일 발표된 ISM의 5월 제조업 PMI도 48.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까지 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커질 전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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