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국방 불참은 3년여만에 처음…'젤렌스키, 나토 정상회의 초청'도 미정


공동 기자회견 여는 독일-우크라-영국 국방장관
(브뤼셀 AP=연합뉴스) 독일, 우크라이나, 영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6.4 [email protected] (끝)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영국과 독일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었으나 미국의 불참으로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화상 연설에서 미국제 패트리엇 시스템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과 테러를 막아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DCG 참석 국가들에 우크라이나의 자체 무기 생산 역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 직접 참석한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가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참석국 일부가 자금 부담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드론 생산량을 10배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주도로 출범한 비공식 협의체다. 50여개국 국방장관과 당국자 등이 참여한다.

실질적 군사지원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향한 연대를 부각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불참하면서 이런 취지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미국측에서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유럽사령관 겸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SACEUR)만 참석했다.

UDCG 출범 이래 미 국방장관이 불참한 것은 전쟁 3년여만에 첫 사례다. 바이든 행정부의 로이드 오스틴 전 국방장관이 매번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가 헤그세스 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5일 나토 국방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으로 불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기자회견에서도 헤그세스 장관 불참에 관한 질의가 잇따랐다.

나토와 유럽은 확대해석을 차단하는 데 급급했다.

회의를 공동 주재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회의는 성공적이었다"며 "우리는 지원 노력을 배가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것들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서 나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는 강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많은 우방국이 있다"며 "(오늘 회의는)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회의가 대부분 유럽에서 개최되므로 미국 당국자가 모든 회의에 항상 참석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나토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공동의 노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이달 말 열리는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역시 미국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관련 질의에 "우크라이나를 초청했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느냐는 추가 질의엔 "곧 자세한 회의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306 트럼프, 이란 등 12개국 국민 美 입국 전면 금지… 북·러는 제외 랭크뉴스 2025.06.05
48305 군산 공장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 추락사 랭크뉴스 2025.06.05
48304 '미래 먹거리' 시스템반도체 세계적 전문가…김수환 교수 별세 랭크뉴스 2025.06.05
48303 미분양 증가·청약 흥행 실패에도… 부산서 4552가구 추가 공급 랭크뉴스 2025.06.05
48302 이철규 의원 아들, 대마 구매 최소 9차례 시도… 아내와 번갈아 흡입 랭크뉴스 2025.06.05
48301 이 대통령, 이틀째 ‘진관사 태극기’ 배지…불탄 모서리에 서린 숙연한 역사 랭크뉴스 2025.06.05
48300 ​이 대통령, 한남동 관저 머물기로…청와대 이전 전까지 사용 랭크뉴스 2025.06.05
48299 조희대 “대법관 증원법, 백년대계 걸린 문제… 공론화해야” 랭크뉴스 2025.06.05
48298 李대통령, 인수위 대체할 국정기획위 출범 지시... 위원장에 '정책 멘토' 이한주 랭크뉴스 2025.06.05
48297 이 대통령, 오늘부터 청와대 입주 전까지 ‘한남동 관저’ 거주 랭크뉴스 2025.06.05
48296 이철규 의원 아들, 9차례 마약 매매 시도…아내와 흡입 랭크뉴스 2025.06.05
48295 [속보] 李 대통령, 한남동 관저 사용... 청와대로 이전할 때까지 랭크뉴스 2025.06.05
48294 거제시, 문재인 전 대통령 생가 복원한다… 토지 매입 착수 랭크뉴스 2025.06.05
48293 정무수석 우상호·통일장관 정동영 유력…환경장관 김성환, 홍보수석 이규연 검토 랭크뉴스 2025.06.05
48292 李대통령, '세금 낭비 감안' 靑이전까지 한남동 관저 머물기로 랭크뉴스 2025.06.05
48291 내란 청산 시작…계엄 해제 ‘국회 표결 방해’ 행위도 수사 랭크뉴스 2025.06.05
48290 前 정부 국무위원 13명과 머리 맞댄 李 대통령… 당분간 ‘불편한 동거’ 지속 랭크뉴스 2025.06.05
48289 동해 NLL 넘어 표류 북한 목선 인계… 주민 4명 “송환 원한다” 랭크뉴스 2025.06.05
48288 與, '3대 특검·검사징계법' 1호 처리…李대통령 재가 전망(종합) 랭크뉴스 2025.06.05
48287 “미움과 향수에서 벗어나 ‘비상경제포럼’ 구축해야”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