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건설도 상승 기대돼
재생에너지 종목 급등세 목격
재생에너지 종목 급등세 목격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이재명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선거 운동 내내 강조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과 인공지능(AI)·에너지 정책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4일 신정부 출범을 국내 주식시장의 ‘빅 이벤트’로 평가하며 이 대통령 공약과 관련 있는 AI 에너지 콘텐츠주 등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새 정부가 AI 3대 강국, 잠재성장률 3% 달성, 국력 5강을 경제와 산업 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관련 정책 추진이 본격화하면 현재 저평가된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이에 더해 하반기 글로벌 트렌드가 맞물리는 업종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대표적으로 AI와 데이터 인프라 등과 같은 핵심 전략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문화 콘텐츠, 방위산업 등 국가 경쟁 산업 등이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기존 첨단 산업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동성’ 관련 주식의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많았다. 새 정부의 통화·재정정책의 조합이 국내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유동성 관련 종목에 가장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트로이카로 불렸던 은행과 증권, 건설의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과 하반기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유동성 공급 증가의 선반영 성격을 고려하면 현재를 유동성 확대 구간의 ‘초입’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과 관련해서는 새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의지에 따라 대형 건설사보다 지방 중소형 건설사가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내수와 유통, 소비재 업종도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이날 증시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등의 종목에서 급등세가 목격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개장 직후 12.45% 급등하며 5만8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그린케미갈(+3.54%) 한화솔루션(+5.69%) 등 재생에너지 종목이 강세였다. 또 추경 집행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에 삼양식품(+4.44%) 오리온홀딩스(+19.11%) 등 음식료 업종과 KT&G(+3.15%) 등 소비재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