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친윤석열계' 검사로 꼽혀온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표가 대선 당일인 어제저녁 수리됐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예고된 대대적인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옵니다.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사의를 표명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직서가 어제 수리됐습니다.
법무부가 이 전 지검장과 조상원 전 4차장검사의 사표를 수리했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가했습니다.
이 전 지검장은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간부들과 간단한 인사만 하고, 퇴임식 없이 물러났습니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이 전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 출신으로, 성남지청장 때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겉으로는 건강상 이유를 들기는 했지만, 사의 배경에 이재명 정부 출범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민주당 주도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이 지검장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확인된 통화 내역을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작년 5월 12일 박성재 당시 법무장관과 하루 4차례 통화를 한 다음 날, 이창수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뒤 이뤄진 전격적인 지휘부 교체였습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디올백 사건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도, 모두 김여사를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김여사를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출장 조사해 황제 조사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검찰 내부는 하루 종일 뒤숭숭했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을 기소만 담당하는 공소청으로 축소하고, 수사권은 신설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넘기는 고강도 검찰 개혁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 부장급 검사는 "검사들을 중수청으로 보낸다면 다들 옷을 벗을 듯한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대탈출'이 현실화될 거라는 전망과, 퇴직 후 갈만한 대형 로펌 자리도 얼마 없어 사직 규모가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엇갈립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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