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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728만7513표 표심 분석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728만7513표.

이재명 대통령이 6·3 대선에서 받은 득표수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최종 득표율 49.42%로, 과반에 이르진 못했으나 ‘스윙보터’ 지역인 서울과 충청 표심을 가져오며,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최다 득표로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곳이다. 영남 지역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모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부산에선 40.14%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으로 40%대 벽을 넘었다.

‘강남3구·용산’ 제외하고 승리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김 후보를 5.58%포인트 차이(47.13% 대 41.55%)로 앞지르며, 20대 대선 패배를 설욕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50.56% 대 45.73%로 서울을 내주면서, 0.73%포인트의 격차로 윤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서울 25개 구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높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 등 4개 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던 마포·성동·광진·양천·영등포·동작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을 전부 되찾아오며 판세의 흐름을 바꿨다.

경기도는 이 대통령 당선을 견인한 주역이라고 할 만하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도는 그에게 52.20%의 득표율을 몰아줬다. 김 후보(37.95%)보다 14.25%포인트 높은 수치다. 3년 전 대선 때도 50.94%를 얻어 윤 전 대통령(45.62%)을 앞질렀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격차가 커진 것이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양평·가평·연천 등 3개 군과 여주·과천·용인·포천·이천 등 5개 시 등 총 8곳이 윤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는데, 이 가운데 용인·포천·이천 등 3곳이 이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3년 전 초접전을 벌였던 인천 역시 이번에는 대승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때 1.86%포인트 차로 윤 전 대통령을 가까스로 눌렀지만, 이번에 이 대통령은 인천에서 51.67%, 김 후보는 38.44%를 얻었다.


캐스팅보터 충청, 이 대통령 품으로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은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20대 대선 땐, 윤 전 대통령이 충청 전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이 대통령은 대전(48.50%), 충북(47.47%), 충남(47.68%)에서 모두 김 후보를 앞질렀다. 세종의 경우, 이 대통령은 55.62%, 김 후보는 33.21%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보수 결집 약해진 영남…부산에서 40% 벽 깨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국민의힘의 막판 집중 공세에도 불구하고, 영남의 보수 결집세가 상당히 약화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모두 김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예전만큼 압도적인 패배는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대구에선 23.22%, 경북에선 25.52%를 득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고향 경북 안동에선 31.28%의 득표율을 기록해, 지역 평균치를 넘는 성과를 이뤘다.

피케이 지역에선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40.14%를 득표했는데, 이는 1971년 제7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록한 23.32%를 넘는 최고 득표율이다. 울산에서도 42.54%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얻었다. 경남 득표율은 39.40%였다.

지상파 출구조사 예측 왜 빗나갔나

이번 대선에서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12.4%포인트였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8.3%포인트 차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출구조사와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에서도 잡히지 않은 ‘샤이 보수’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봤다. 12·3 내란 사태와 탄핵 등을 거치며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보수 성향 무당층이 투표 참여를 유보하다가 막판에 투표소를 찾아, 김 후보 득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엄·탄핵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려 했다가 이재명 후보의 압승을 견제하기 위해 막판에 투표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사전투표 결과를 예측해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기간에는 금지돼 있고 본투표일에만 진행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STI)의 이준호 대표는 “대면조사로 진행하는 본투표 조사와 달리, 사전투표자는 전화면접의 특성상 적극 지지층 중심으로 표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 참여율은 34.74%로, 참여한 유권자는 1542만3607명에 달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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