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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매치서 14.25%포인트 역대급 차이
국힘 장악력 떨어지고 선거 중요도 오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새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보수 정치권의 몰락은 경기도에서 시작됐다."


6·3 대선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참패로 끝났다. 영남·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는데, 그중에서도 경기도의 득표율 차이가 뼈아프다.
이재명-김문수 경기지사 매치가 성사됐지만, 경기도에서 가장 큰 표 차이가 났다.
경기도 패배가 보수정당 쇠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란 평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경기도에서 37.95%를 득표해 절반을 넘긴 이 대통령(52.2%)에게
14.25%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득표 수 차이는 무려 131만여 표, 전체 득표 수 차이인 289만여 표의 절반
가까이 된다. 세부적으로 4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과천, 분당 등 6곳을 제외하곤 모두 졌다. 김 후보가 △GTX 도입 △각종 신도시 건설 등 경기지사 시절 치적을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지만 경기도 민심은 싸늘했다.

국민의힘은 시간이 갈수록 경기도 지지세를 잃고 있는 형국이다. 2022년 대선에서 5.32%포인트 차이로 뒤졌고, 2024년 총선 땐 양당 후보가 얻은 득표의 차이가 11.84%포인트로 늘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잠식한 일부 보수 지지층 득표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대선의 14.25%포인트 차이는 전례 없이 큰 수치다.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2007년 이명박·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과반으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의 경기도 장악력이 점차 떨어지는 동안 선거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점 커졌다. 경기도는 유권자 1,171만 명이 모인 명실공히 최대 승부처다. 829만 명인 서울을 앞선 지 오래다. 총선 의석수도 60석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선과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2020년과 2024년 총선에서 경기지역 의석수가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당내에서는 중도 외연 확장을 외면한 결과라는 자조가 터져 나온다. 연이은 총선 패배로 인해 중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도권 정치인은 사라지고,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 주류 인사들의 강경 주장만 남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구도가 팽팽한 상황인데도 받아 든 참담한 결과"라며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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