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군사 전문가들 무용지물 지적
러시아 드론 공습으로 한계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의 새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이 값싼 드론 공격에는 쓸모가 없을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륙 드론 공격이 이런 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뉴스위크를 보면, 복수의 미국 군사 평론가들이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이 골든 돔 계획의 비현실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방어 전술로는 쉽게 대응할 수 없는 미래”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맥스 부트 미국 외교관계위원회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미래의 전쟁은 거대한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막이 아니라 값싼 일회용 드론 무리로 치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내용의 칼럼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으로 이런 주장은 입증됐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2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한 병사가 드론을 제작하는 모습. 사진 EPA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을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체계는 기존의 지상과 해상 기반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더해 우주 기반의 방어 체계를 통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미의회 예산국은 이 프로젝트가 가능하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20년 동안 8300억 달러(약 1134조원)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지난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은 수천㎞ 떨어진 곳을 포함한 러시아 영토 내 군사시설 4곳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성공시켰다. ‘거미줄 작전’으로 불린 이 공격은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에 빗대 ‘러시아의 진주만’이라 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당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값싼 드론을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으론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맥스 부트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트럼프의 엄청나게 비싸고 비실용적인 골든 돔 방패는 잊어라. 드론은 전쟁의 미래”라고 썼다. 이어 부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같은 감시 국가의 주요 공군 기지에 드론을 몰래 침투시킬 수 있었다면, 중국이 미국의 공군 기지에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자커리 칼렌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드론전 전문가는 뉴스위크에 “중국으로부터 비슷한 드론 공격은 충분히 우려할만하다”고 말했다.

골든 돔 계획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는데,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처럼 작은 나라에서나 가능한 체계라는 것이다. 아이언돔은 주로 느리게 움직이는 무유도 로켓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단 점도 최신 초음속 미사일을 대상으로 하는 골든 돔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국제안보프로그램 연구원인 줄리아 쿠르노이에는 “중국과 러시아도 이에 대응해 공격용 무기를 확장하는 등 다양한 대응 조처를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군비 경쟁이 우주 공간에 대한 각국의 군사 배치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388 시진핑, 트럼프에 “중국에 대한 부정적 조치 철회…대만 문제는 신중하게 처리하라” 랭크뉴스 2025.06.06
48387 버튼 누르면 5분내 사망…'조력사망 캡슐' 단체 대표 극단선택, 왜 랭크뉴스 2025.06.06
48386 "가자 급성 영양실조 아동 3배 급증…이스라엘 봉쇄 여파" 랭크뉴스 2025.06.06
48385 ‘고1 학평 영어 유출’에 17개 시·도교육청 공동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5.06.06
48384 "비자 빨리 받고 싶어? 136만원 내"…트럼프가 도입하려는 ‘이 제도’ 뭐길래? 랭크뉴스 2025.06.06
48383 韓조선, 5월 수주량 중국 이어 2위 랭크뉴스 2025.06.06
48382 영국, 수년간 부진했던 원전 개발에 속도 랭크뉴스 2025.06.06
48381 ‘더 센 상법 개정안’ 온다…증권가 기대, 재계는 불만 랭크뉴스 2025.06.06
48380 경찰, 리박스쿨 대표 휴대폰 확보…댓글 조작 수사 확대되나 랭크뉴스 2025.06.06
48379 이 대통령,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 철회 랭크뉴스 2025.06.06
48378 트럼프 "시진핑이 中 초청…희토류 더는 문제 안될 것" 랭크뉴스 2025.06.06
48377 트럼프 “시진핑과 90분 통화”… 美·中 협상 급물살 타나 랭크뉴스 2025.06.06
48376 윤석열 부부 겨눈 ‘1호 법안’…“국민 통합, 내란 진상 규명부터” 랭크뉴스 2025.06.06
48375 류영모 목사 "대통령은 희망 얘기해야…내란종식, 정치보복되면 안돼" [백성호의 현문우답] 랭크뉴스 2025.06.06
48374 빵도 치킨도 구하기 힘들다… 버거·치킨업계 공급망 ‘빨간불’ 랭크뉴스 2025.06.06
48373 울산 시내버스 막판 조정 결렬…노조, 파업 여부 오늘 결정(종합) 랭크뉴스 2025.06.06
48372 트럼프 “시진핑과 90분 매우 좋은 통화…中방문 초청 수락” 랭크뉴스 2025.06.06
48371 채팅앱서 "노출 사진 보내줘"…미성년자에 신체 사진 요구한 소방관 '직위해제' 랭크뉴스 2025.06.06
48370 법원, ‘티메프 사태’ 해피머니 발행사 전·현직 대표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6.06
48369 트럼프-시진핑, 90분 간 통화… "무역 합의 긍정적 결론, 협상팀 곧 만날 것"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