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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정권 바로미터’의 징크스가 깨진 지역들이 나타났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8차례의 대선에서 단 한 번도 당선자를 틀린 적 없던 이른바 ‘백발백중 지역’ 중 일부가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충북 옥천군과 충남 금산군이 대표적이다. 이 두 지역은 1992년 제14대 대선부터 2022년 제20대 대선까지 7회 연속으로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하며 ‘족집게 지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김문수 전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옥천군에서는 김 전 후보가 48.89%, 이 대통령이 44.02%를 득표했고, 금산군에서는 김 전 후보가 48.95%, 이 대통령이 44.70%를 얻었다.

두 지역 모두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옥천군은 지난달 기준 전체 인구 약 4만8000명 중 1만7500명이 65세 이상으로, 전체의 35.7%에 달한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옥천군의 평균 연령은 53.9세로, 충북 내에서도 고령화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을 보수적으로 변화시켰고, 결과적으로 김 전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30여 년간 유지돼 온 예측 적중의 신화는 막을 내렸다.

서울 용산구가 ‘한강벨트’에서 이탈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한강벨트는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등 한강을 접하고 있는 5개 자치구를 일컫는다. 과거 선거에서 이 지역들을 확보한 후보가 정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 민심의 거울’, 나아가 ‘정권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마포구와 용산구는 2002년 제16대 대선부터 2022년 제20대 대선까지 한 번도 당선자를 틀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용산구는 김문수 전 후보가 47.60%, 이재명 대통령이 41.14%를 득표하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자를 맞히지 못했다. 반면, 같은 한강벨트에 속한 나머지 자치구들은 모두 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며 예측을 유지했다.

용산구의 이탈은 지역 내 부동산 민심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과 재개발 구역, 다양한 계층이 혼재된 용산은 부동산 정책에 따라 표심이 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한편 청주 상당구와 흥덕구, 충북 증평군, 충북 음성군은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하며 족집게 지역의 명성을 유지했다. 이로써 전국 252개 시·군·구 중 이제 단 4곳만이 9회 연속 대통령 당선인을 정확히 예측한 지역으로 남게 됐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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