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배웅 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4일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을 향해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틀딱’(노인을 뜻하는 신조어)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그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욕에 가득 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30년 봉직했던 그 당을 떠난 것은 대선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망할 것으로 보았고, 그 당은 병든 숲으로 보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이 집권하면 내란 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으로 정당해산 청구가 될 것으로 보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당은 소멸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 탓도 내 탓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갖 추문으로 누명을 씌워 쫓아낸 이준석이 아니던가.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나를 밀어낸 것도 너희들이 아니던가”라며 “ICE AGE(아이스 에이지·빙하기)가 올 거라고 말한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했다.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홍 전 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전 시장은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 ‘한국에 들어오지 마시라’고 항의하는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에게 “한국이 네 나라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에도 글을 올려 “두 번 탄핵 당한 당이었지만 상대가 이재명 후보라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면서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직격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패한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한 뒤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김문수 후보가 특사단을 파견해 선대위 합류를 설득했으나 홍 전 시장은 ‘탈당해 명분이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