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 주요 외신, 한국 대선 결과 비중있게 다뤄
이 후보 과거 외교 관련 발언 등 상세 조망
NYT “국민 위해 트럼프 다리 밑 길수도” 발언 소개
블룸버그, 한미동맹·관세·저출산 과제 지목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주요 외신들은 당선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에 따른 한국 경제와 국제 정세의 영향에 파고 들었다.

주요 외신들의 관심사는 단연 외교 관계의 변화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한미 관계를 외교의 축으로 삼되, 미국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한 때 자신을 버니 샌더스에 비유했던 이재명은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WSJ는 그러면서 “이같은 그의 지향은 무역이나 안보 문제에서 동맹국을 설득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나아가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짚었다. 매체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한국 연구 펠로우인 달시 드라우트 베하레스의 의견을 빌어 이재명 정부 하에서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과 비관세 무역장벽 축소, 대북관계 등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온전히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하레스 펠로우는 “두 나라 관계가 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WSJ에 말했다. 매체는 이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이번 달 후반에 성사될 가능성을 점쳤다. 1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최근 수십년 간 한국이 뽑은 가장 강력한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까지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대통령이 됐기 때문이다. NYT는 “자신의 말대로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당의 말대로 정치 보복을 감행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동맹국인 미국을 소외시킬 것인지 한국 안팎에서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외교 문제에 있어 북한과 중국에 적대적 입장을 취하던 전 정부의 입장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해 평화 정책에 성공할 경우 노벨 평화상을 추천하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관세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사이로 길 수 있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다. 한국도 협상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꽤 많다”는 이 후보의 발언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대선 보도를 위한 별도의 실시간 페이지를 마련하고 상황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통신은 이 후보 당선에 따른 외교 영향과 관련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클링너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은 자신의 과거 극단적인 외교 정책들을 완화함으로써 중도 성향의 후보로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려 했다”며 “하지만 중국과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접근이나 일본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감, 한미동맹에서 있어 더 큰 자주성을 추구했던 그의 과거 주장에서 실제로 벗어날 것 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이 후보가 직면한 국가 과제로 경제와 저출산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은 “차기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성장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당선이 확정되면 이 후보는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한국의 어떤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고질적 문제는 지속적인 저출산”이라며 “이 후보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출산 장려금과 육아 지원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정책 전망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새 정부의 입법 우선순위는 3분기 추가 예산 통과, 4분기 2026년 예상 통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둘 모두 경기 침체와 무역 역풍을 고려해 확장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622 “북한, 좌초된 구축함 2주 만에 수작업으로 바로 세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21 李 대통령, 오늘 밤 트럼프와 통화… 동맹 강화·관세협상 논의될 듯 랭크뉴스 2025.06.04
47620 민주, 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과 검사징계법 우선처리 방침 랭크뉴스 2025.06.04
47619 李대통령 “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일정 개시 랭크뉴스 2025.06.04
47618 “집값 문제, 지금까지와 다르다”…‘공급 절벽’ 해법은 공공주택 확대 [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47617 李대통령·김문수 선거비용 전액보전‥8.34% 이준석 못 받아 랭크뉴스 2025.06.04
47616 李 추진하는 주 4.5일제…의료계 실험 통할까 [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47615 이재명 "모든 국민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14 李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박정희·DJ정책 구별없이 쓸 것“(종합) 랭크뉴스 2025.06.04
47613 풍금 치던 교회소녀… ‘정치인 이재명’의 든든한 동반자로 랭크뉴스 2025.06.04
47612 [속보] “분열 끝낸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李대통령, 취임 선서 랭크뉴스 2025.06.04
47611 [속보] '모두의 대통령' 천명한 李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10 [속보]이재명 대통령 “내란, 철저한 진상규명···진보·보수 없는 오직 국민” 취임 연설 랭크뉴스 2025.06.04
47609 [속보]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 후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08 [속보] 李대통령 "무거운 책임감…파괴된 민주주의 일으켜 세울 시간" 랭크뉴스 2025.06.04
47607 '정치하면 이혼' 반대했던 김혜경 "따뜻한 영부인 되고 싶다" 랭크뉴스 2025.06.04
47606 '尹 정부' 장차관들, 일괄 사표 제출···국무총리 대행에 유상임? 랭크뉴스 2025.06.04
47605 이재명 첫날부터 정청래 “국회는 국회대로”…대법관 증원 예고 랭크뉴스 2025.06.04
47604 이재명 대통령,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 개시 랭크뉴스 2025.06.04
47603 [속보] 李대통령 취임선서 "파괴된 민주주의 일으켜 세울 시간"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