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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압승’ 결과 보며 주민들 서로 얼싸안고 환호
“산골서 대통령 나와 벅차” “어릴 때도 책임감 있었어”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주민들이 3일 오후 8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3일 오후 8시,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득표율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넘어 앞선다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주민들은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이재명 당선인의 고향인 이곳 사람들은 저마다 “도촌리에서 난 용” “도촌의 아들” “억강부약(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 이재명” 등을 외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로당 벽에는 이 당선인의 유년 시절 사진과 사법시험 합격 당시 신문기사 등이 인쇄된 현수막이 내걸렸다.

도촌리는 사래실·평지마·지통마·새못·텃골·길골 등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마을이다. 이 중 이 당선인은 지통마에서 태어났다. 안동시와 영양군, 봉화군의 경계에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 당선인도 자서전에서 “시골에서도 깔보는 동네”라고 했을 정도다.

작은 시골 마을 경로당에는 이날 도촌리, 삼계리, 신남리 주민 70여명이 모였다. 김기선 도촌리 노인회 총무는 “시골 마을에서 이 정도 인원이 모인 것은 난생처음”이라며 “산골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니 주민 모두가 신이 났다”고 말했다.

도촌리 사람들은 이 당선인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당선인의 후배라는 금순교씨(60)는 “어릴 적부터 고집이 세고 하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내는 성격이었다”며 “안동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대통령이 나왔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친구 김제학씨(61)도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60원을 빌려주곤 잊어버렸는데, 성남으로 이사 간 재명이가 편지에 60원을 넣어 보내줬다. 책임감 있는 친구였다”고 했다. 김순옥씨(63)도 “내가 대통령이 된 것같이 기쁘다. 나라만 잘살게 정치를 잘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1976년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졸업 후 경기 성남시로 이주했다. 이후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고 검정고시·사법시험을 통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후보가 대학을 제외하면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은 삼계국민학교가 유일한 셈이다.

류철우씨(69)는 “매년 한식과 추석 때 고향을 찾는 등 고향과 모교에 애틋함이 크다”며 “마을에 오면 꼭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뵙고 갔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일에도 안동을 찾아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도 “제 어머님, 아버님, 조부모, 증조부모님의 선영(묘소)이 있는 고향이기도 하고, 제가 태어나서 어릴 적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제가 삶을 정리할 때 저 역시도 여기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안동은 보수색이 짙은 지역인데도 20대 대선 때 이 당선인이 3만870표(29.13%)를 얻어 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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