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 수도권·충청권 50% 안팎 득표
도지사 지냈던 경기 50.01% 선전
60대 이상 제외한 모든 연령대 앞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개표가 30%가량 진행된 3일 오후 11시쯤 방송3사(KBS·MBC·SBS)가 모두 ‘당선 유력’을 전망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매듭지었다. 개표 3시간여 만이다. 이 당선인은 4일 0시 기준(개표율 48.35%) 영남권과 강원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내란 종식’을 중심으로 결집한 호남권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중도 표심이 강한 ‘스윙보트’ 성향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반면 보수 진영은 계엄·탄핵을 두고 벌어진 국민의힘 내 분열상, 후보 교체 파동,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완주로 결집도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4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5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인은 서울에서 48.35%를 기록했고, 의원 지역구인 인천에서도 51.06%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41.37%, 40.20%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이 당선인과 김 후보 모두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지역 역시 이 당선인에게 과반인 50.01%를 몰아줬다. 충청권에서도 같은 양상이 펼쳐졌다. 이 당선인의 대전과 충북 득표율은 50.91%, 48.38%를 기록했고, 충남과 세종에서도 각각 47.78%, 56.09%로 김 후보를 앞섰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계엄 심판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선거 막판에 불거진 네거티브 공방이 모두 다 묻혀버린 결과”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중도층 표심이 압도적으로 이 당선인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선인이 일찌감치 각종 정책으로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나선 반면 김 후보는 중도층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전광훈 지지 선언’ 같은 중도가 외면할 만한 악재들만 겹쳤다”고 분석했다.

진보와 보수 텃밭 격인 호남과 영남에선 이 당선인과 김 후보가 예상대로 각각 우위를 보였지만 보수 진영의 결집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 당선인은 광주에서 84.61%,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85.77%, 83.83%로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72.21%, 경북 66.64%, 부산 52.35%, 경남 51.89%를 득표하며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진영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 20대 대선에서 대구·경북(TK)은 70%대 중반,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50% 후반대의 득표율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몰아줬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보수 지지층 중 계엄에 반대하는 유권자 일부가 이 당선인에게 표를 주거나 투표를 아예 포기하면서 보수 결집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범보수 주자로 볼 수 있는 이준석 후보가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면서 보수 표심 일부를 흡수한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TK에서 5~7%, PK에서는 6%대 득표율을 보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김 후보에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인은 18~29세에서 41.3%, 30대에서 47.6%, 40대에서 72.7%, 50대에서 69.8%의 득표가 예상됐다. 반면 김 후보는 60대 48.9%, 70대 이상 64.0%로 우위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남성 48.3%, 여성 55.1%의 예상 득표율로 성별 대결에서도 우세했다. 이 당선인 아들의 ‘음란 댓글’ 논란을 키운 이준석 후보는 여성 득표율이 4.3%에 그쳤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18~29세 남성 유권자에 한해서는 37.2%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당선인과 김 후보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32 천하람 “이준석, 득표율 10% 넘겼다면 건방져졌을 것” 랭크뉴스 2025.06.05
48131 국민의힘, 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 반대 당론 결정 랭크뉴스 2025.06.05
48130 李대통령-트럼프 통화 조율하는 대통령실…'美 기류'에 촉각 랭크뉴스 2025.06.05
48129 권성동 “원내대표직 내려놓겠다… 대선 패배는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 랭크뉴스 2025.06.05
48128 북한이 대선 국면서 조용했던 이유…첫 보도 내용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05
48127 “이래도 살거야?”...샤넬 또 올랐다 랭크뉴스 2025.06.05
48126 '3대 특검' 처리 예고‥국민의힘 "민생법안보다 더 급한가" 반발 랭크뉴스 2025.06.05
48125 권성동 野원내대표 사퇴…"尹정부 실패에 총체적 심판, 책임회피 않겠다"(종합) 랭크뉴스 2025.06.05
48124 혼자 사표 수리된 박성재, 퇴임식서 “권한 무절제 사용하면 다수 폭거” 랭크뉴스 2025.06.05
48123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재판, 헌법 따라 정지돼야" 랭크뉴스 2025.06.05
48122 ‘쌍방울 대북송금’ 이화영, 징역 7년 8개월 확정 랭크뉴스 2025.06.05
48121 "2017년 이후 가장 심각"…열 펄펄 나는 우리 애 혓바닥이 딸기 같다면 '이 병' 랭크뉴스 2025.06.05
48120 아파트 시장 선도한 ‘반포 신화’ 언제까지 계속될까[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6.05
48119 새정부 출범한 날…김정은, 쇼이구 손 잡고 "입장 완전 일치" 랭크뉴스 2025.06.05
48118 홍콩 ‘US 8964’ 번호판 포르쉐 소유주, 협박 시달리다 차량 해외 반출 랭크뉴스 2025.06.05
48117 남자도 '어그' 신는다…남성 매출 299% 급증 랭크뉴스 2025.06.05
48116 권성동 원내대표직 사의…“대선 패배는 분열에 대한 질책” 랭크뉴스 2025.06.05
48115 허웅, 전 여친 변호사 고소했지만 ‘무혐의’…역고소 예고 랭크뉴스 2025.06.05
48114 [단독] 김용태·김재섭, "3특검 반대 당론 안 된다… 尹 지켜선 안 돼" 랭크뉴스 2025.06.05
48113 [단독] 윤석열 취임 직후 초등생 노린 리박스쿨…‘늘봄학교 필승’ 플랜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