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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예견 가능했던 승리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주변은 6·3 대선 경선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각계 전문가와 전직 관료, 보수 진영 인사까지 대선 캠프에 모여들자 더불어민주당에선 “땅끝마을까지 줄이 늘어섰다”(재선 의원)는 우스개가 나왔다.

하지만 정작 이 당선인의 ‘킹메이커’는 따로 있다. 이 당선인의 측근 그룹은 ▶당 지도부 중심 신(新)친명 그룹 ▶성남·경기 라인 ▶원조 친명 그룹 ▶정책 그룹 ▶자신의 변호인단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들은 “친분보다 능력을 우선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를 만든다”(친명계 인사)는 이 당선인 특유의 용인술에서 낙오되지 않은 생존자들이기도 하다.

① 신(新)친명계
“비선은 없다”(친명계 인사)는 게 이 당선인이 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구성된 2기 지도부가 이 당선인의 자타공인 측근이란 것엔 당내 이견이 없다. 특히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 당선인이 스스럼없이 편안해 하는 상대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당선인의 의중으로 사실상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또 다른 핵심인 김윤덕 사무총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조직부총장으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의 밑그림을 짰고, 이번 대선 경선에선 비명계가 반대한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 총선 때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김성환 의원, 공천 컷오프를 주도한 김병기 의원도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각각 정책본부장, 조직본부장으로 요직을 맡았다.

대선 기간엔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과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의 거리가 이 당선인과 가장 가까웠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대선을 치른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계엄 가능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예고한 뒤 계엄 전인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당내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이재명 시대’를 준비했다. 1·2기 이재명 지도부에서 비서실장·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천 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스스로 “가장 신뢰하는 참모”로 꼽은 인물이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을 이끈 강훈식 의원은 “당선인이 옅은 계파색, 선거 전략 및 정무 역량 등을 높이 샀다”(친명계 중진)는 평가다.

② 성남·경기 라인
성남·경기 라인은 “이 당선인 입장에서 결코 배반할 리 없는 손과 발”(민주당 관계자)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중 당내에서 실권을 행사해 온 게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선대위 일정팀장이다. 김 보좌관은 1998년 이 당선인이 창립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한 뒤 30년 가까이 그의 곁을 지켰다. ‘이재명의 입’으로 불리는 김 팀장은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 시절 발탁한 지역 언론인 출신 참모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의원도 웬만한 당무는 두 사람을 거쳐야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심복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 당선인과 접촉이 제한돼 있다.

③ 원조 친명계
캠프에 현역 의원이 거의 없던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당선인을 도왔던 정성호 의원과 김영진 의원도 여전히 핵심 측근이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인재 추천·영입을 주도했고, 중앙대 후배인 김 의원은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아 분출하는 당내 강경론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임했다.

④ 정책 자문 그룹
이 당선인의 정책 자문 그룹도 거듭 확장을 거쳤다. 이 당선인이 사법고시 준비생이던 1986년부터 인연을 맺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원조 정책 멘토’로 통한다. 이 당선인의 간판 공약인 기본소득 등과 관련해 막후에서 정책 제언을 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 이번 대선 공약을 집대성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발탁한 ‘증권맨’ 홍성국 최고위원도 이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꼽힌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초선 출신 원외 인사인 홍 최고위원을 그간 원로급이 맡아 왔던 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에 임명한 뒤 2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도 20대 대선 때부터 이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자문해 왔다. 외교·안보 부문에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인 위성락 의원. 조현 전 주유엔 대사,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⑤ 변호인단
이 당선인의 변호인단 출신들도 무시 못할 측근 그룹을 이뤘다. 박균택·이건태 의원 등 상당수가 지난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했고, 바깥에 남은 이태형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 부단장은 여전히 이 당선인의 법률 책사다. 이 부단장은 2018년 7월 검찰을 떠난 뒤 이 당선인의 1차 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아 2020년 대법원 무죄 판결로 연결했다. 민주당계 원로들 중에선 이해찬 전 대표가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조력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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