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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55%에 과반 가까이 득표
지상파 3사 '당선 확실' 발표
李 "큰 책임과 사명 최선 다해 수행"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4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치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KBS·MBC·SBS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13년 만에 50%를 넘는 득표율까지 넘본다. 투표율은 80%에 육박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을 향한 ‘정권 심판’ 여론이 선거를 강타한 결과다. 행정권과 입법권을 동시에 확보한 이 당선인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권력으로 국정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당선이 확실시된 자정 즈음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개표가 55% 진행된 4일 0시 30분 현재 48.97%를 득표해 '당선 확실'로 분류됐다. 김 후보는 42.6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34%에 그쳤다. 개표율이 15%를 넘어서면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이 당선인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득표율 51.7%로 예측돼 김 후보(39.3%)와 차이가 12.4%포인트로 나타났다. 최종 집계 결과 득표율이 절반을 넘어선다면 박 전 대통령(51.55%)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심판론’을 내세워 역전을 노렸으나 견고한 ‘윤석열 심판’ 민심을 넘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3곳을 석권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서울 49.3%, 경기 55.8%를 비롯해 부산·경남(PK)에서도 40%를 넘기며 약진했다. 특히 울산에서는 김 후보를 앞섰다. 반면 김 후보는 대구 67.5%, 경북 64% 등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3,524만416명이 투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80.7%)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응징' 여론이 국민을 투표소로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민주당은 한껏 고무됐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주권자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반 득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 앞으로의 회복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입법·행정·민심을 모두 얻은 민주당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비롯해 민생·경제 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대선 개표상황실은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짧은 탄식조차 들리지 않고 적막감만 감돌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찌감치 자리를 뜨며 “개표 상황을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당초 목표인 10% 이상 득표에 실패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제가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공부하고, 배우고, 발전할 부분은 더 가다듬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선 마지막 TV 토론에서 논란이 된 여성 혐오적 발언에 표심이 등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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