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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명 주민 대부분 경로당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 나오자 만세삼창
개표방송에 집중, 당선으로 기울자
종이컵에 막걸리 건배하며 기쁨 나눠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주민들이 3일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안동=권정식 기자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서는 3일 밤 환호성이 이어졌다.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주민들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손뼉을 치며 만세삼창을 했다. "울 동네 사람 재명이가 해냈다"라며 기쁨을 나눴고 어떤 주민은 눈물을 훔쳤다.

이 마을 노인회장은 '도촌리에서 난 용, 이재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다른 주민들과 함께 "이재명"을 연호했다. 종이컵에 막걸리를 가득 채운 주민들은 다 함께 건배를 외쳤다.

이날 경로당에 모인 주민은 약 70명.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제외하고 거의 다 달려온 셈이다. 고령자들은 경로당 실내에서, 청년들은 바로 옆 농기계창고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농기계창고에 보관했던 농기계를 다른 공터로 옮긴 뒤 말끔히 청소하고 의자와 탁자를 가져다 놓았다. 경로당 안에 있던 TV 2대 중 1대도 옮겨 설치했다. 커피와 막걸리, 안줏거리 등도 미리 준비했다.

이재호(71) 도촌리 이장은 "이 당선인의 맏형과는 친구인데, 당선인은 아홉 살 차이 나는 동생이라 같이 어울린 적은 별로 없었다"며 "전국에서 가장 낙후했다는 경북 북부 내륙권, 그중에서도 깡촌 중의 깡촌인 이곳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당선이 최종 확정되면 주민들과 상의해 마을잔치를 열든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첩첩산중 고향 마을에 교통이라도 좀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 다른 주민은 "얼마 전 우박이 내려 사과와 고추 모두 작살났는데, 우리 마을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달 28일 경북과 충북, 강원 일부 지역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는데, 이곳도 적과(열매솎기)를 마친 사과가 정상적인 수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주민들이 3일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종이컵에 막걸리를 담아 건배를 외치고 있다. 안동=권정식 기자


933번 지방도 오른쪽 계곡을 따라가야 닿는 도촌리는 오른쪽에 영양군, 북쪽은 봉화군과 접해 있다. 과거에는 화전민들이 주로 옥수수와 담배를 재배했다. 가장 넓은 곳도 150m 정도에 불과한 좁은 계곡 옆으로 자연부락이 형성됐다.

이 당선인은 도촌리 경로당에서도 도촌저수지를 지나 2.7㎞가량 계곡으로 더 들어간 곳에 있는 가장 안쪽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후 도촌리에서도 두세 차례 이사를 했다고 한다. 2022년 이 당선인 지지자들은 그의 고향 마을에 '제20대 대통령후보 이재명 생가터'라는 팻말을 세웠고, 밭으로 쓰이던 집터에 쇄석을 깔아 흙먼지가 날리지 않게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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