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p 뒤지는 예측에 한동안 적막
“상황 지켜보겠다” 하나 둘 자리 떠
“상황 지켜보겠다” 하나 둘 자리 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개표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민의힘은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큰 표 차 패배가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말을 잃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2% 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예측되자 국민의힘 상황실에는 한동안 적막이 감돌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 등 60여명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와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 마감이 가까워지자 삼삼오오 상황실로 모여 “고생 많았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러나 오후 8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상황실에선 1분간 단 한 마디의 말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맨 앞줄에 앉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도 잔뜩 굳은 표정으로 화면만 응시했다.
자체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던 경기도에서 이 후보 예상 득표율이 55.8%를 넘자 김 비대위원장은 “어우” 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인사들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이 후보 예상 득표율이 80%를 웃돌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도 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강원도와 울산에서도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이 접전 양상으로 나오자 한 선대위원장은 “어휴 안돼”라고 한숨을 쉬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약 10분간 TV를 지켜보다가 나 위원장을 시작으로 하나둘 자리를 떴다. 김 비대위원장은 40분가량 머물다 “개표가 진행 중이니 겸허히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상황실을 나왔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순간에도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초반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