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탄핵소추가 기각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는 이창수 지검장. 연합뉴스
6·3 대선을 2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표 수리가 3일까지 불발되면서 4일 출범하는 새 정부가 퇴직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이 지검장은 3일 정상 출근해 선거 관련 상황 보고를 받으면서 근무했다. 이 지검장의 사표를 대통령 재가를 거쳐 법무부 장관이 수리하게 되는데 아직 이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장급 이상 검사의 사표 수리는 대통령에게 (최종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날 대선이 치러진 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검장은 지난달 20일 법무부에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을 보좌하며 특별수사를 지휘했던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같은 날 사표를 냈다. 두 사람은 당초 대선 하루 전인 지난 2일 퇴직 예정일로 법무부와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한 것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했으나 두 달 만에 사직서를 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부임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검사장 승진 이후엔 전주지검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이 후보는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의 사의 표명 직후인 21일 인천 유세 현장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에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서 검찰은 이 지검장의 퇴임식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사표 수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2일 오후에는 중앙지검 1~4차장 산하 부장 및 평검사가 차례로 이 지검장 사무실에서 단체 고별인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