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느냐”고 직격하자 새미래민주당은 “제발 춘추값 좀 하시라”고 대응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느냐”며 “어젯밤, 결국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고 한다”고 썼다. 김 후보와 반이재명 빅텐트를 이룬 이 상임고문은 전날 김 후보의 서울 피날레 유세에 참석해 직접 유세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이 상임고문의) 발언. 욕설까지 터져 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주연인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고 한다”며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헛갈릴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김문수, 이낙연, 윤석열, 전광훈, 리박스쿨, MB(이명박), 박근혜까지 이 8인방, 오늘 꼭 투표로 과거 역사 속으로 보내서 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뉴시스
새미래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부와 태세 전환의 달인이라는 소문, 예전엔 반신반의했는데 말년 들어선 거의 장인급”이라며 “이재명이 김대중 대통령의 환생이라더니, 이 상임고문의 연설 내용엔 흠 잡을 데 없으니 ‘길게 해서 욕설이 나왔다’는 거짓말까지 해대는 아부는 그 연세에 너무 추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NY(이낙연)를 재촉하는 행사 관계자를 저지하는 장면들은 못 보셨느냐”며 “지난 대선 법인카드 이슈로 상황이 급해지니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 애걸해서 맡겨놓고는 정작 유세 중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마이크를 껐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는 역시 그릇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 후보보다) 지혜도 한 수 위”라며 “자신의 말보다 이 상임고문의 발언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도움이 더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박 의원님, 이쯤 되면 정신 상태가 의심된다.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시라”며 “제발 말 좀 아끼시고 춘추값 좀 하시라”고 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 팔아 이재명에 아첨하는 순간, 특히 이재명이 김대중 환생이라고 말 한 순간부터 박 의원님 말을 믿는 사람은 개딸밖에 없다”면서 “정치도 품격이다. 그게 어렵다면 깔끔한 퇴장도 답일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