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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중국 지방 명문 동남대학교가 구내식당 매니저 채용에 박사학위를 필수조건으로 내걸어 학력 인플레이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 소재 동남대는 지난달 22일 구내식당 관리자 공개채용에서 박사학위와 요리 자격증을 동시에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해당 직책이 음식 개발·준비 감독, 구내식당 계약자 관리, 식품 안전 감독, 행정 서류 처리 등 전문적 업무를 포함한다며 박사학위 필수 조건을 정당화했다. 예상 연봉은 18만 위안(약 3427만원)으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구내식당 운영에 박사학위가 왜 필요하냐" "요리 자격증도 따기 어려운데 박사학위까지 소지할 필요가 있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 채용 논란은 중국 청년층의 극심한 취업난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4월 기준 중국 16~24세 도시 실업률은 15.8%로 다른 연령대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청년들은 높은 학력을 달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크게 받고 있으며, 이같은 과도한 학력 요구가 청년 실업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 업무 능력보다 학력을 우선시하는 채용 관행이 사회 전반의 인적자원 배분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명문대 관리직은 안정적인 ‘황금 밥그릇’으로 여겨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학력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