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수면제 먹인 후 바다로 차량 돌진, 홀로 빠져나와
일가족 탑승 차량 인양하는 해경
(진도=연합뉴스)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2025.6.2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진도=연합뉴스)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2025.6.2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이 거액의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 지모(49) 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액의 채무로 힘들어서 아내와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동갑인 아내,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지씨는 바다에서 홀로 빠져나온 뒤 건설 현장 직장동료 A씨에게 연락해 차편을 제공받아 광주로 도주했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7분께 진도항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차량과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행방을 감춘 지씨는 사건 발생 약 44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 9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3구의 시신은 모두 지씨의 아내와 두 아들로 확인됐으며, 1차 검시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씨를 광주로 데려다준 50대 남성 A씨도 전날 체포해 범인 도피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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