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근 10년간 발견된 환자 383건 달해
40% 수술·피부절개··· 팔다리 절단도 5건
독성 강해 증상 심각한 변이도 발견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소재 질병관리청 청사. 뉴스1

[서울경제]

피부 감염부터 치명적 독성쇼크증후군까지 일으키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이 국내에서도 발견됐을 뿐 아니라 독성이 강한 변이마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가 없어서 정확한 발생 현황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으로, 방역당국은 해당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3일 “A형 연쇄상구균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세부사항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 의료기관은 환자 발생 시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전국적인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최근 정부 의뢰로 수행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질병관리청 의뢰로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시체계 구축’ 연구를 수행했다. 박 과장은 “선진국에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국내 현황 파악과 함께 감시체계 구축 타당성 및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발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2015~2024년 국내에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 사례를 확인한 결과 총 383건이 확인됐다. 이 중 83.3%인 319건이 성인이었으며 64건(16.7%)는 소아였다. 감염 결과 환자의 14.4%가 이 감염으로 숨졌고, 27.2%의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를 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육박하는 159건(41.5%)은 수술이나 피부절개술을 받아야 했으며 팔다리를 절단한 경우도 5건(1.3%)이나 됐다. 평생 후유 장애를 안게 된 경우도 11.7%였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발견된 A군 연쇄상구균 중에서 독성이 강해 훨씬 빠르고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M1UK’ 변이도 있다고 밝혔다. 2020년과 2023년에 각각 1건씩, 총 2건 확인됐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들이 이미 침습형 A군 연쇄상구균 감염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감시체계를 운영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체계가 전무하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국내 환자 발생 규모나 역학적 특성, 위험 요인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유행 발생 시 조기 인지 및 신속한 대응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침습 A군 연쇄상구균 감염과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서는 각각 70.7%가 전수감시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실험실 감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세균은 주로 인후염의 원인이 되지만, 혈액이나 근육 등 비정상적인 부위에 침투할 경우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심한 인후통, 전신 근육통, 피부 발진, 상처 부위의 심한 통증이나 부기, 전신 무력감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68 “분열 끝낸 대통령 될 것… 비상경제TF 즉시 가동 불황과 일전” 랭크뉴스 2025.06.05
52867 이재명 정부 초대 국정원장에 이종석… '남북관계 복원' 속도 내나 랭크뉴스 2025.06.05
52866 이재명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통합'과 '실용'으로 위기 극복 랭크뉴스 2025.06.05
52865 “죄지었다” 큰절한 김문수…패배는 국힘 탓, 이재명 정부엔 색깔론 랭크뉴스 2025.06.05
52864 어둠의 ‘이재명 선대위’ 서초 지부 해단식 [그림판] 랭크뉴스 2025.06.05
52863 이준석 측, 선거비 보전 실패에도 “흑자” 주장 랭크뉴스 2025.06.05
52862 美 연준 "경제활동 소폭 감소…경제·정책 불확실성 상승" 랭크뉴스 2025.06.05
52861 IAEA 총장 "시리아, 옛 핵시설 즉각 사찰에 동의" 랭크뉴스 2025.06.05
52860 "사고요? 기억 안 나요" 비틀거리는 운전자…마약 아닌 '이것' 때문이었다 랭크뉴스 2025.06.05
52859 이 대통령, 경제부처 실무자들에 “작은 발상도 언제든 전화 달라” 랭크뉴스 2025.06.05
52858 국민의힘, 당 쇄신 기로에… “지도부 총사퇴” “지금은 단결” 랭크뉴스 2025.06.05
52857 아르헨 최대 소아병원 전공의들, 월급인상 요구하며 2주째 파업 랭크뉴스 2025.06.05
52856 트럼프 “푸틴과 75분 통화…즉시 평화로 갈 대화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5.06.05
52855 “미국에 뒤통수” “계엄 왜 했냐”…윤석열 지지자 단톡방 ‘줄퇴장’ 랭크뉴스 2025.06.05
52854 트럼프, 푸틴 통화 후 "즉각 평화 어렵다"…한밤엔 "習은 어려운 상대" 랭크뉴스 2025.06.05
52853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번쩍'”…관 속에서 되살아난 88세 할머니 랭크뉴스 2025.06.05
52852 [속보] "러 쇼이구, 평양서 김정은 만나 우크라·한반도 논의" 랭크뉴스 2025.06.05
52851 체코 정부 “한수원과 원전 신규 건설 최종계약 체결” 랭크뉴스 2025.06.05
52850 이동은·정이용 작가 '하나의 경우' 佛 기메문학상 랭크뉴스 2025.06.05
52849 [속보] 트럼프 “푸틴과 75분 통화…우크라 보복공격 의지 밝혀”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