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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적중률 세계 최고 수준"
지난해 총선에선 예측 빗나가
'단일 선거구' 대선에선 놀라운 적중률
2012년 '예측 틀려 사과방송' 흑역사도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2022년 3월 9일 오후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에 마련된 송파1동 제3투표소에서 KBS·MBC·SBS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3일 밤 8시 21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나면, 국민들의 관심은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높은 적중률을 보이지만 여러 변수에 따라 실제 결과와 틀린 경우도 많다.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유사했고 지난해 4월 열린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차이가 컸다. 이번 선거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 투표율(34.73%)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본투표일 방송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쯤 발표된다. 출구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권자는 물론 대선 후보들도 출구조사를 통해 우선 결과를 가늠해 보게 된다.

관심사는 정확도다.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투표를 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투표 표심은 정확히 반영되기 어렵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 정확도를 좌우할 복병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실제 지난해 총선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당시 출구조사에선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합산 85~105석이 예측됐고,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은 의석수 합계 178~19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범야권 의석은 200석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출구조사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면 이른바 ‘개헌저지선’이 허물어질 수도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108석, 민주당·민주연합은 175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했던 민주당은 압승했지만 결과에 아쉬워했고, 반대로 국민의힘은 참패 속에서도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출구조사는 샘플 규모가 여론조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우리나라 출구조사 적중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면서도 "지난 총선은 사전투표율도 높고 254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다 보니 박빙 지역 등에서 당락 예측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선거법상 사전투표 유권자에 대해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어 여론조사 업체는 사전투표 후 전화조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실제 총선 출구조사에선 박빙이었던 수도권 10곳과 부산·경남지역 7곳 등에선 당선자 예측이 어긋났다.

다만 최 소장은 총선과 달리 대선은 단 하나의 선거구인 데다, 10만 명이란 표본이 있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실제 20세기 들어 방송3사의 대선 출구조사 적중률은 놀라울 정도였다. 3년 전 열린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이번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를 예상한 출구조사 결과(이 후보 47.8%, 윤 전 대통령 48.4%)는 적중했다. 실제 20대 대선 이 후보 득표율은 47.83%, 윤 전 대통령 득표율은 48.56%로 나타나 예상과 실제 사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앞서 열린 19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후보) 득표율을 41.4%로 예상했는데, 최종 득표율은 41.1%로 나타나 불과 0.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출구조사 예측 득표율은 각각 23.3%, 21.8%였는데, 실제 득표율도 홍 후보 24.0%, 안 후보 21.4%로 오차 범위 안에 있었다. 사전투표율은 각각 19대 26.1%, 20대 36.9%, 이번 21대 34.7%였다.

종합편성채널 등이 실시하는 개별 출구조사는 아직 한계를 드러낸다. 지난 대선에서 별도의 출구조사를 진행했던 JTBC 출구조사는 오차범위 내였지만 이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를 내놨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YTN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득표율을 46.1~49.9%, 문재인 전 대통령 득표율을 49.7%~53.5%로 예측했다가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1, 2위 후보자를 구분해 방송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예측이 정확하지 못해 시청자에게 혼선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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