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연설도 못 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피날레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을 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냐”며 “어젯밤, 결국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발언(에) 욕설까지 터져 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작 주연인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죠?”라며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이낙연, 윤석열, 전광훈, 리박스쿨, 엠비(MB), 박근혜까지… 이 8인방, 오늘 꼭 투표로 과거 역사 속으로 보내서 박제해야 한다. 투표가 청산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지막 총유세에서 이 고문은 저녁 8시30분께 무대에 올라 김 후보와 포옹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이 고문은 “우리 두 사람(김문수, 이낙연)은 국민 통합을 위해서 공동 정부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밤 9시 이후엔 마이크를 잡을 수 없는 탓에 김 후보 지지자들이 “그만하라” “김 후보 연설 들어야지”라고 외쳤지만 이 고문의 연설은 계속됐고, 8시47분에야 마무리됐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마지막 연설을 진행했다.
이 고문의 연설이 길어진 탓에 이날 지지연설이 예정됐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연설을 하지 못했다. 현장 사회자는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지 못한 한 전 대표에게) 큰 함성과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