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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3천287개 투표소 북적…"초심 잃지 않고 민생 돌보는 대통령 되길"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강영훈 김솔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경기도 3천287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아침 6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제9투표소가 마련된 광교중학교 2층 복도에는 일찍부터 투표하러 온 주민 50여명이 대기했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제9투표소
[촬영 이영주]


대기줄은 오전 8시가 넘어서도 줄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학교 정문에도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빠져나갔다.

이 투표소 선거사무원은 "한때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투표하러 들어가고 나가는 출입문 쪽이 붐벼 다소 불편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안모(62) 씨는 "재수생인 아들이 공부하러 가기 전에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앞으로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를 마친 박선지(64)씨는 "빨리 투표하고 싶어 아침 일찍 나왔다"며 "새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고 민생을 돌보는 정조 같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장안구 보훈복지타운 관리동 1층에 마련된 조원1동 제5투표소에는 지팡이나 보행기를 짚은 어르신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수원시 장안구 보훈복지타운 관리동 1층 조원1동 제5투표소
[촬영 김솔]


이곳은 인근에 대단위 보훈 시설이 몰려 있어 고령 유권자가 많다.

투표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해 가족의 부축을 받거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온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김모(88) 씨는 "사람이 몰릴까 일찍 나왔다"며 "남을 헐뜯지 않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80대 유권자는 "살면서 평생 투표를 안 한 적이 없다. 국민이 투표해야 더 나은 내일이 온다"며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이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진실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려견 2마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월남전 참전 용사 이모(77) 씨는 "투표도 마치고 반려견 산책도 시킬 겸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며 "국민을 위하는 후보가 당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가 빽빽하게 들어선 신도시 등 일부 도심지역의 경우 투표소가 곳곳에 많이 있어 지정 투표소가 아닌 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본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경기도 곳곳에 설치된 이색 투표소에서도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노블레스 웨딩컨벤션 2층에는 우만1동 제4투표소가 마련됐다.

수원시 우만1동 제4투표소인 웨딩홀
[촬영 김솔]


웨딩홀 1층 로비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투표 장소는 2층입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주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확인하고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2층 복도에 일렬로 앉아 있는 선거사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신분 확인 작업을 마친 이들은 엘리베이터 앞에 마련된 투표소에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 30대 시민은 "이 동네에 오래 살아서 투표할 때마다 이곳 웨딩홀을 찾고 있다"며 "가깝고 시설도 깔끔해 편하게 투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남종합운동장 실내 씨름장에는 중원구 성남동 제2투표소가, 광명시 소하2동 한 식당에는 소하2동 제4투표소가, 광주시 도척면 게이트볼장엔 도척면 제3투표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기도 투표율은 9.8%이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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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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