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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가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교차로 인근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역 2번출구 앞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민주노동당 제공

21대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지에만 맞춰져 있지 않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얼마나 될 것인지, 당선권 밖 후보들은 대선을 통해 얼마만큼의 정치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선거를 바라보는 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 언론과 정치권이 진단한 판세는 ‘1강(더불어민주당 이재명)-1중(국민의힘 김문수)-1약(개혁신당 이준석)’이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김문수 후보 쪽은 1·2위 후보의 극적인 지지율 역전을 뜻하는 ‘골든 크로스’가 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표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초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용산구 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과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기 등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50% 이상 득표는 박근혜뿐

이재명 후보 쪽은 ‘과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50%가 넘는 득표율은 임기 초 국정 동력 확보의 확실한 자산이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득표율을 살펴보면, 과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51.55%) 한명뿐이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를 득표했다. 과반 득표율이란 목표를 두고 민주당에선 낙관과 회의론이 엇갈린다. 민주당은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40%를 넘어서고, 중도·유보층이 선거 막판 대세론을 타고 이 후보에게 붙으면 과반 득표란 목표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김문수의 뒷심, 어디까지?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역전 승리’를 공언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계엄과 탄핵 등 귀책사유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있는 사건으로 치르는 선거여서 국민의힘이 구조적 불리함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김 후보의 득표율이 40%를 넘느냐다. 만약 40% 선을 넘어선다면, 대선 뒤에도 국민의힘은 집권세력이 주도하는 ‘내란 청산’ 드라이브에 맞설 명분과 자산을 얻게 된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지지율이 20%대 중반에 머물렀던 김 후보 개인으로서도 40% 득표율은 추후 당내에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두자릿수 득표에 달린 이준석의 미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득표율은 이 후보에게 금전적·정치적으로 의미가 크다. 득표율이 10%를 넘으면 선거 비용 절반, 15%를 넘으면 전액을 보전받는다. 정당으로서 독자적인 생존 여부가 득표율에 달린 셈이다. 이 후보에게 두자릿수 득표율은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대안적인 원내 보수정당으로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추후 있을지 모를 보수세력 재편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후보에게도 득표율 10%가 쉬운 목표는 아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사표 방지 심리가 확산되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김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영국의 3%, 진보 재건의 밑돌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잡히지 않았던 권 후보가 목표 득표율 3%(지난 대선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7% 득표)를 넘어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원외로 밀려나 후보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독자 출마를 통해 진보 재건의 밑돌을 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석준 산현재 기획위원은 “녹색당, 노동당, 사회운동 진영이 결합해 권영국이라는 구심점이 생겼으니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 연합을 유지하는 것이 진보정당 재건의 1차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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