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기 수원시의 한 도로 위에 있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유세차량의 모습. sns 갈무리


파란색 트럭 위에 나무판자가 덧대어져 있다. 그 위에는 A4용지 위에 프린팅 된 ‘무상교육’ ‘무상돌봄’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 대선후보의 선거 포스터도 함께 붙어 있었다.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경기 수원시 곳곳을 누빈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의 유세차량 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다른 대선후보 유세차량의 모습과 크게 비교되는 이 차량은 수원시에서 화제였다. 화려하게 개조된 기존 선거 유세차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 유세차를 만드는 데는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등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 들어갔다고 한다. 수백여만원이 들어가는 다른 유세차와는 달리 권 후보의 수원 유세차에는 비싼 LED도, 선거운동원의 목소리를 크게 들리게 해줄 고성능의 스피커도 없었다.

이처럼 선거 유세차량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현행 선거제도의 영향이 크다. 현행 선거비용 보전제도에 따르면 선거를 완주하고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으면 비용의 절반을, 유효득표수 15%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선거비용 제한선 안에서 전액을 보전받는다.

거대 양당의 경우 비용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지만, 권 후보처럼 작은 정당에서 출마한 후보의 경우 사실상 선거비용을 보전받기 힘들다. 작은 정당의 후보는 선거 운동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권 후보의 유세차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한 X(옛 트위터) 이용자는 “권영국 후보 유세 차량이 너무 초라해서 슬펐다”면서도 “비동간(비동의강간죄)·여성인권을 신경 쓰는 권영국 후보가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달라”고 적었다.

권 후보의 수원 유세차량을 만드는데 동참한 한상진 민주노총 경기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온통 우클릭을 하는 시대에 누군가는 진정성 있게 노동자와 시민의 삶과 함께 울고 웃는 후보인지 알리려 하는 절박함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장비는 갖추지 못한 유세차량이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노동자와 시민의 시선은 따뜻했고 적지 않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742 경찰, '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대표 출금…사무실 압수수색(종합) 랭크뉴스 2025.06.04
52741 체코 원전 수출 재개되나…현지 법원, ‘계약 중단’ 가처분 취소 랭크뉴스 2025.06.04
52740 "마트에서 보이면 바로 사야겠네"…심장·대사에 효과 좋다는 '이것', 뭐길래? 랭크뉴스 2025.06.04
52739 李대통령 취임식서 경찰·경호처 '몸싸움 소동'…무슨일 랭크뉴스 2025.06.04
52738 與, '3대 특검·대법관증원' 입법 드라이브…野 "입법독재" 반발(종합) 랭크뉴스 2025.06.04
52737 李대통령 국회 취임선서 현장서 경호인력끼리 몸싸움, 왜 랭크뉴스 2025.06.04
52736 멈추나 했던 팀 코리아 체코 원전 계약 청신호 켜졌다 랭크뉴스 2025.06.04
52735 [단독] 천안 1조3000억 개발사업부지 공매 넘어간다…1500가구 주상복합 ‘쌍용역 센트럴타워’ 사업 좌초 위기 랭크뉴스 2025.06.04
52734 통합, 경제, 안보... '대한민국 해결사' 자처한 李 대통령의 숨 가쁜 첫날 랭크뉴스 2025.06.04
52733 첫 86세대 총리, 첫 97세대 비서실장…첫 인선 '실용' 챙겼다 랭크뉴스 2025.06.04
52732 역사상 최다득표 대통령‥민주당 계열 후보론 득표율 최고 랭크뉴스 2025.06.04
52731 "용산 대통령실 꼭 무덤 같다"‥'용산 시대' 끝내고 다시 청와대로 랭크뉴스 2025.06.04
52730 경찰, ‘리박스쿨’ 압수수색…손효숙 대표 출국금지 랭크뉴스 2025.06.04
52729 한수원 '체코 원전 계약 금지' 가처분 취소…최종 계약 청신호 랭크뉴스 2025.06.04
52728 촉각 세우는 재계…이재명 정부 ‘실용주의’ 기대, 상법 개정은 긴장 랭크뉴스 2025.06.04
52727 화합의 여야 '비빔밥' 오찬‥이재명 몸 낮췄지만, 야당은 견제구 랭크뉴스 2025.06.04
52726 경찰, 리박스쿨 사무실 압수수색… 대표 출국 금지 랭크뉴스 2025.06.04
52725 이 대통령, 첫날 ‘내란 소굴’ 전투통제실 방문…내란 청산 의지 랭크뉴스 2025.06.04
52724 방송사 3사의 출구조사, 왜 빗나갔을까 …‘부정선거론’ 의식한 답변과 높은 사전투표율 랭크뉴스 2025.06.04
52723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