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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국·태국 등 환자 급증세
치명률 높지 않지만 전파력 강해
여름 휴가철 국내 유입 우려 커져
여행 앞둔 고위험군 미리 백신접종
연합뉴스

경기도에 거주하는 안나영(31)씨는 다음 달 가족과 함께 떠나는 대만 여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화권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했지만 여행을 미뤄야 하나 고민 중이다. 두 차례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크게 고생한 데다 60대 중반인 부모님이 감염될까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태국·싱가포르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1주차(5월 18~24일)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8%로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9주차 2.8%, 20주차 8.6%와 비교하면 2주간 6%포인트 뛰었다.

의료 현장도 코로나19 확산을 체감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소재 가정의학과의원 간호사는 “최근 내원한 환자들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소아과의원 관계자도 “최근 1~2주 사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약국을 하는 박모(36)씨는 “일주일에 2~3명꼴로 코로나 의심 환자가 약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주변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설명한다. 홍콩은 지난 20주차(5월 11~17일) 확진자 수가 977명으로, 지난해 여름 유행정점(7월 21~27일)이었던 796명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은 지난 4월 확진자 수가 16만8507명을 기록해 3월(5만6286명)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태국은 21주차(5월 18~24일) 확진자가 6만5007명으로 전주(5만7584명)와 비교해 12.9% 늘었다.

해당 국가들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NB.1.8.1 변이로, 중증도나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 기능을 갖췄다는 특성이 있다. 질병청은 “홍콩과 중국의 경우 최근 1년 가운데 가장 크게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NB.1.8.1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여름철) 동남아를 다녀온 여행객이 많을수록 유행세도 많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은 올여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려면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국가로 여행할 예정인 고위험군은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해 출국 1~2주 전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중국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NB.1.8.1의 국내 유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 후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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