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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을 찾아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공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2일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 관련 의제를 상징하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진보 정치를 되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의 마지막 유세 일정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거듭 강조해온 ‘광장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아침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출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시작한 권 후보는 “돈이 없더라도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병원을 만들자”고 말했다. 권 후보는 길 건너 마로니에 공원 앞으로 자리를 옮겨, 혜화역 안에서 845번째 출근길 선전전을 마치고 나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정치란 아픈 곳에 말을 건네는 것이어야 한다.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하는 정치인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장애인도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고, 더 이상 시설 내에 갇혀 비인간적인 고통을 감내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장애인이 이동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일할 권리가 왜 이렇게 어렵냐”고 말하다 뒤돌아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한 김군에게 헌화하려고 찾은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선 “김군이 사망한 이후 중대재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폐기하려고 하는 잘못된 정치를 제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9년 전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한 강남역도 방문해 성평등한 나라,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이 스스로 임신중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낙태죄 폐지에 따른 대체 입법을 만들고, 비동의 강간죄도 제정하겠다.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게 특종기사가 되지 않는 나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시민의 힘이 모인 광화문 유세에선 “광장이 만든 대선에서 광장이 사라지고 있다”며 “권영국에게 찍는 표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바로 여러분의 정치적 힘이 될 것이다. 사표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두달 넘게 고공농성 중인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을 마지막 유세지로 택했다. 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에도 김 지회장의 고공농성장에 직접 올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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