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29일 장위룽(가운데) 하버드대 중국 유학생의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후 중국 SNS에서 아빠 찬스 등 각종 논란이 벌어졌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하버드대학 졸업식장에서 학생 대표로 졸업 연설을 한 장위룽(蔣雨融) 중국 유학생이 중국 SNS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장 씨의 이날 연설 주제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다’였다.

그는 중국어로 표기된 세탁기 설명서를 외국 친구들에게 번역해줬던 일화를 소개하며 다양성과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장 씨가 몇 년 만에 하버드에서 대표 연설을 한 중국 학생이라고 보도했고, 그는 곧 중국 SNS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평등과 포용을 주장하는 연설 내용을 평가했고, 마치 응원단장복을 연상케 하는 중국식 자수로 꾸민 졸업 의상도 칭찬했다. 특히 그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유학생 ‘금지령’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장위룽(가운데) 하버드대 중국 유학생의 지난달 29일 졸업식 연설이 중국에서 아빠 찬스 등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곧 반전이 일어났다. 장 씨의 배경이 알려지면서 ‘금수저’ 출신 논란이 중국 SNS를 달구면서다. 중국생물다양성보호 및 녹색발전기금회(중국녹발회)가 지난 2022년 장위룽이 이곳에서 인턴으로 장기간 봉사했으며, 저우진펑(周晉峰) 협회 사무총장이 작성한 추천서로 하버드에 입학했다고 발표했던 사실이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특히 장 씨의 아버지가 중국녹발회 특별펀드의 집행 이사였으며, 딸인 장 씨가 하버드대 추천을 받은 것은 이익 제공 혐의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중국 네티즌들이 곧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협회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장 씨의 아빠찬스 논란은 중국 최대 SNS를 장악했다. 2일 웨이보 검색 해시태그 ‘#하버드대 연설 중국여학생 진퇴양난#’은 하루만에 4033만 클릭을 기록했다. 중국 SNS에 장 씨의 연설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공산당의 선전이 하버드 캠퍼스를 물들였다”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그의 연설은 서방의 ‘정치적 올바름(PC)’에 부합할 뿐이라며 중국녹발회가 비정부기구(NGO)를 활용해 중국에 이념적 침투를 시도하는 서구의 대리인이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중국녹발회의 관영 중국과학기술협회가 주관하는 전국적 공공재단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이 중국에서 중국공산당의 ‘중앙당교 해외분교’로 불릴 정도로 당 고위 간부의 유학이 많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중국 무역협상단 대표였던 류허(劉鶴) 전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국가부주석이 이곳 출신이다. 실제 상하이 당 기관지 상관신문(上觀新聞)은 지난 2014년 “중국공산당의 ‘해외 당교’ 순위를 매긴다면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케네디스쿨이 1위를 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563 “전쟁같은 정치 없길”…李대통령, 국회의장·정당 대표와 ‘비빔밥’ 오찬[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52562 李대통령 "모든 국민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04
52561 깨진 브로맨스…머스크, 빚 늘리는 트럼프 법안에 “역겨워” 랭크뉴스 2025.06.04
52560 이 대통령의 “잘해보자”는 전화 받은 권영국 “개혁 이야기했다” 랭크뉴스 2025.06.04
52559 사저 떠나 '대통령' 여정 시작‥태극기 들고 환송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6.04
52558 이재명 대통령, 국회의장·정당 대표와 오찬…메뉴가 ‘비빔밥’인 이유가? 랭크뉴스 2025.06.04
52557 민정수석 유력 오광수…YS 차남 비리-론스타 분식 캤던 '특수통' 랭크뉴스 2025.06.04
52556 '특수통' 오광수 민정수석 유력…"李 연수원 동기, 진중한 성향" 랭크뉴스 2025.06.04
52555 이재명 정부 출범에 증시 상승 출발…연고점 돌파 랭크뉴스 2025.06.04
52554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이재명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랭크뉴스 2025.06.04
52553 용산서 집무 시작…이르면 오늘 국무총리·비서실장 지명할 듯 랭크뉴스 2025.06.04
52552 홍준표 "국힘, 세상과 소통 않고 '틀딱' 유튜브에 의존… 미래 없어" 랭크뉴스 2025.06.04
52551 "그 당은 소멸" "골프나 쳐"‥'참패' 국민의힘 '자중지란' 랭크뉴스 2025.06.04
52550 李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박정희·DJ정책 구별없이 쓸 것" 랭크뉴스 2025.06.04
52549 李대통령, 경호처 1선 경호 물렸다…"계엄 사태 연루 의구심" 랭크뉴스 2025.06.04
52548 "대선 불복" "부정선거"... 김문수 '승복 선언'에 분노한 지지자들 랭크뉴스 2025.06.04
52547 지카바이러스 환자 2년 만에 발생…“동남아 여행 주의” 랭크뉴스 2025.06.04
52546 운동이 대장암 생존율 높인다…3기 환자의 사망 위험 37% 줄여 랭크뉴스 2025.06.04
52545 [단독]아빠는 빠져나왔는데 숨진 두 아들 아내는 ‘안전벨트’ ···진도항 일가족 살해 ‘커지는 의구심’ 랭크뉴스 2025.06.04
52544 5월 외식·보험료·관리비 ‘쑥’… 1%대 물가에도 얇아진 지갑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