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유튜브 방송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법원의 선거법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제가 겪은 일 중 가장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저도 법조인·정치인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이번 일은 정말 황당무계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대법원 쪽에, 저한테 직접은 안 오지만, 소통들이 일부 있잖아요. 사람 사는 세상에 그게 없을 수 없거든요? 제가 들은 바로는 '빨리 정리해 주자'였다고… <저도 비슷한 얘기 들었어요.> '빨리 기각해 주자, 깔끔하게' 그랬다고 해요. <저도 그런 얘기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바뀌었대요. 갑자기. 그 과정은 내가 말하기 그렇고. 갑자기 바뀌어서, 저는 선고한다 그래서 '아 고맙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니까요? '아 빨리 해주는구나.' <평론가들, 심지어.> 모두가 다. <보수진영 평론가들도 다 비슷하게 이야기했어요.>"
이 후보는 당시 대법원이 2심에서 확정된 사실관계까지 원점에서 판단하면서도 증거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졸속 재판 의혹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사실관계를 바꾸는 건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증거를 봐야 되잖아요. 증거가 6만 쪽이에요. 이틀 동안… 안 봤다잖아요. 최종 결론은 안 봤다예요."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저는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이 일을 갖고 사법부를 불신해서는 안 된다, 전체 법원을 불신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가족 수사'와 관련해선 "동네 건달도 가족은 건드리지 않는데, 조국 교수 같은 경우는 검찰이 깡그리 도륙하지 않았냐"며 "아내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제 아내나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하죠. 얼마 전에 제 아들들이 취직을 못 하고 있어요. 꽤 어쨌든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취직하면 언론들이 쫓아다녀서 가짜 보도를 해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주장을 두고 국민의힘은 "사법거래 의혹을 자백한 셈"이라며 대선을 하루 앞두고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부산역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이 나기 전에 대법원의 내부 기류를 들었다가, 그 결과가 바뀌자 불만을 터뜨린 것이냐"며 "이것이야말로 사법 농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누가 대법원 내부 정보를 줬습니까? 언제 어떤 경로로 들었습니까? 민주당은 재판할 때마다 사법부와 거래합니까? 그 대가로 대법관 30명 증원하자는 것입니까? 대법원도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사법부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려면 지금 당장 입장을 내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거짓이라면 선거를 앞두고 사법부를 정치공작 도구로 활용한 중대한 허위사실 공표입니다."
선거 마지막 날 유세 중이던 김문수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법원에 내통자가 있다고 실토한 거냐"며 "대법원은 당장 이 후보의 발언에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