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대선 시도 득표율, 사전투표에 대입해보니
호남 투표자 230만 명… TK는 122만 명에 그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의왕시 한 주상복합 건물 외벽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대선 막판 변수는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지역 투표율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인구 비율이 비슷한 호남(광주·전남·전북)의 투표율은 50%를 넘긴 반면 대구는 25.63%, 경북은 31.52%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결집, 국민의힘 지지층은 투표 유보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국일보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시도별 득표율을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에 대입해 2일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상당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후보는 제외하고 양당 후보가 3년 전 득표율을 그대로 얻는다는 가상의 상황을 전제했을 경우다. 양측으로 결집돼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계열은 TK에서 70% 이상 득표했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80%대 득표율을 보였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24만7,077표(0.73%포인트) 차로 승리했는데,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 지난 대선의 시도별 득표율을 대입하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61만980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12년 대선 시도별 득표율을 대입해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32만8,985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TK의 투표율 차이에 따른 현상이다. 이번 대선 호남의 유권자수는 426만4,810명, TK의 유권자수는 426만2,692명으로 각각 전체 인구의 9.6%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호남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4%인 230만4,671명이 사전투표를 마친 반면, TK는 절반 수준인 122만2,917명(28.6%)만 투표했다. 이미 호남 유권자가 100만여 명 더 투표를 끝낸 것이다. 호남과 TK로 지역을 좁혀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00만 표 이상 앞서고 있을 것이라는 추산도 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TK와 호남뿐만 아니라, 각 시도 안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봉·금천·중랑·은평의 사전투표율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대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서초·강남구는 지난 대선보다 사전투표율이 7%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송파·용산 등도 4%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단장은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가 커져서 지지자들이 많이 나오시지 않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열세로 치러지는 선거라 보수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신 단장은 "본투표가 시작되면 지지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역대 대선에서 TK의 본투표율은 호남을 상회했다. 2022년 대선 때 대구는 44.79%, 경북은 37.08%의 본투표율로 30%대인 호남보다 높았다. 결국 마지막 보수 결집 강도가 대선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58 이재명, 영남·강원 뺀 모든 곳 우세…4050 압도적 지지 랭크뉴스 2025.06.04
47457 21대 대통령 이재명… 민심은 내란 심판 선택했다 랭크뉴스 2025.06.04
47456 '이재명 승리' 출구조사 본 유시민 "당선돼도 쉽지 않을 것" 왜 랭크뉴스 2025.06.04
47455 대선으로 하루 밀린 6월 모평 오늘 시행…응시생 50만 역대 최다 랭크뉴스 2025.06.04
47454 "국민이 살려냈다"... '무수저' 소년공 출신 이재명, 권력 '정점'에 우뚝 서다 랭크뉴스 2025.06.04
47453 美언론 “수십년만 가장 강력한 韓대통령…대미관계 경색 가능성도” [대통령 이재명] 랭크뉴스 2025.06.04
47452 韓대선 입장 묻자…백악관 대변인, 서류 뒤적이며 "여기 있었는데" 랭크뉴스 2025.06.04
47451 “도촌리서 난 용, 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 예안면 ‘들썩’ 랭크뉴스 2025.06.04
47450 이재명 대통령 오늘 국회서 '취임선서'... 제헌절에 별도 '임명식' 예정 랭크뉴스 2025.06.04
47449 [데이터M] 출구조사에서 숨긴 표심?‥1-2위 격차 줄어 랭크뉴스 2025.06.04
47448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띄운 이재명 "억강부약 대동세상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5.06.04
47447 민주당 둥지 떠나 '원대한 꿈' 물거품 된 이낙연·양향자 운명은 랭크뉴스 2025.06.04
47446 소년공에서 야당 원톱으로···절체절명 위기 넘고 세 번째 도전 ‘어대명’ 완성 랭크뉴스 2025.06.04
47445 국민의힘 “대선 결과 겸허히 수용…든든한 야당 될 것” 랭크뉴스 2025.06.04
47444 文·尹 오락가락 정책에 파산했다…새 정부 향한 택배기사의 절규 [안혜리의 인생] 랭크뉴스 2025.06.04
47443 홍준표 "국힘, 이재명이라 이길수 있었는데…분탕질치다 또 이 꼴" 랭크뉴스 2025.06.04
47442 文, 이재명 당선 ‘확실’에 축하 인사… “국민과 함께 응원” 랭크뉴스 2025.06.04
47441 "빨간색 배제하지 않을 것"... 중도 보수 겨눈 이재명의 '우클릭' 통했다 랭크뉴스 2025.06.04
47440 이 당선인, 중도표심 강한 수도권·충청권서 승기 잡아 랭크뉴스 2025.06.04
47439 총리에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 유력 [대통령 이재명]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