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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가르쳐준다며 ‘댓글 공작’ 동원 시도
“문재인정부 비판 기사엔 추천 눌러야”
2022년 10월 진행된 리박스쿨의 노인 대상 댓글 조작 교육. 동영상 갈무리

21대 대선에서 조직적인 댓글 조작 정황이 드러난 ‘리박스쿨’이 2022년부터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준다’며 노인들을 모아놓고 댓글 공작 방식을 교육한 사실이 확인됐다. 적어도 2022년부터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을 모집했던 리박스쿨이 노인들까지 댓글 조작에 동원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한겨레가 2일 확인한 2022년 10월7일 리박스쿨의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교육’ 영상을 보면, 월간지 기자 출신 강사 김아무개씨는 노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전이 중요한 이유와 네이버 기사 댓글의 구조, 공감을 많이 받은 ‘베스트 댓글’의 중요성 등을 설파했다.

김씨는 이어 “북한은 소셜미디어(SNS) 자체 계정 1000여개를 활용해 국내 정치에 개입해 선거 때 특정 정치 세력을 낙선시키고 그들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을 조작한다고 한다”며 “북한도 댓글 달기의 중요성을 아는데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리박스쿨 사무실에 ‘주1회 스마트폰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는 펼침막이 붙어있다. 사진은 2022년 11월 촬영됐다. 독자 제공

수강생들에게 네이버 앱을 열어보라고 주문한 김씨는 “기사의 추천 수가 많아질수록 네이버 상단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처럼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할 기사는 추천을 누르고, 좌편향됐거나 여당에게 유쾌하지 않은 기사는 추천을 누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뉴스 쭉 내리면 보이죠? 순공감순 가장 중요”

김씨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련 기사 등을 사례로 들며 댓글 조작의 타깃층은 20~40대라고 했다. 그는 “5060 이상은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관이 확고히 굳어진 경우가 많고 여론이나 댓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 203040세대”라며 “예를 들어 전장연 기사에서 칭찬 댓글이 상위에 있는지 비판 댓글이 상위에 있는지에 따라 시민들의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기사 댓글을 최신순으로만 볼 수 있게 하거나 순 공감순으로도 볼 수 있게 한다. 순 공감순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네이버 뉴스 쭉 내리면 댓글 보이죠? 가장 중요한 건 ‘순 공감순’의 유무예요. 순 공감순이 없고 최신순만 있으면 우리가 500만명을 동원해서 댓글에 공감 500만개 눌러도 3분 지나면 찾을 수가 없어요.” 김씨는 노인들에게 네이버 로그인 뒤 ‘댓글 활동에 적합한 기사 선택하기’ 등 실습도 이어갔다.

리박스쿨 강사 김아무개씨는 2022년 10월 노인 대상 스마트폰 교육에서 “댓글 창에 ‘순공감순’이 없으면 우리가 500만명을 동원해 댓글에 공감 500만개 눌러도 3분 지나면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댓글창 갈무리.

리박스쿨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사교육에서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고 친일파를 옹호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리박스쿨 티브이(TV)’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지만 한겨레가 이날 확보한 영상을 보면, 2020년 9월 주니어 역사교실에서 강사 조아무개씨는 “독립의 완성은 건국이고 광복은 건국이 아니다”, “3·15 부정선거는 이기붕의 당선이 불안해서 생긴 일”, “친일파가 다 제거됐으면 우리나라는 지금처럼 잘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학생들은 화면에 띄워진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될 위인이다”라는 문장을 따라 읽었다.

2022년 9월 리박스쿨에서 진행된 ‘주니어 역사교실’ 강의 모습. 동영상 갈무리

또 다른 주니어 역사교실 강의에서는 강사 김아무개씨가 “데모나 시위가 민주주의를 이루는 게 아니다. 경제성장을 해야 민주주의가 이뤄지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았던 분”이라고 했다. 리박스쿨의 주니어 역사교실 1기를 수료한 한 학생은 수업 소감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과 너무 많이 달라 충격이었다”며 “학교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한 사람,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배웠다.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박스쿨의 왜곡된 역사관 교육은 ‘늘봄학교’ 수업을 통해 학교 현장으로 침투됐을 가능성이 크다.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사업 참여 관련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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