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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지는 아버지 표정에…21만 조회수
영상 제작한 김재원씨 “일상 더 따뜻해졌다”
김재원씨가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일 동안 퇴근하는 아빠 마중 나가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지는 아버지의 얼굴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김재원씨 인스타그램(won_e_o) 캡처

어린 시절 일터에서 돌아온 부모님을 반갑게 맞은 경험, 많이들 있으실 겁니다. 그때 부모님 얼굴에 어떤 표정이 떠올랐는지 기억하시나요? 어른이 되고 난 후에는 괜히 쑥쓰러워 예전만큼 살갑게 부모님을 대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기, 5일 동안 퇴근하는 아버지를 꼭 안아드리고 놀라운 변화를 관찰한 청년이 있습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일 동안 퇴근하는 아빠 마중 나갈 때 표정 변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영상 속 청년 김재원(27)씨는 아버지의 퇴근 시간에 맞춰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다 집에 들어서는 아버지를 껴안습니다. 첫날에는 깜짝 놀라 어색하게 발걸음을 옮기던 아버지였지만, 둘째 날에는 환하게 웃으며 아들과 마주 안습니다.

셋째 날에는 현관에 들어설 때부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넷째 날, 다섯 째 날이 되자 아예 미소를 ‘장착’하고 문을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저렇게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하나도 안 힘드실 것 같다” “아들이 저러면 정말 행복하겠다” “나는 못 해드린 게 너무 후회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습니다.

김재원씨가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일 동안 퇴근하는 아빠 마중 나가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지는 아버지의 얼굴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김재원씨 인스타그램(won_e_o)

영상을 찍게 된 계기는 비교적 사소했습니다. 재원씨는 지난해 3월 유튜브에서 아내가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 ‘나도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마침 재원씨가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과 아버지의 퇴근 시간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휴대폰을 숨겨둔 채 5일 내내 영상을 촬영했고, 고민해서 배경 음악까지 고른 뒤 편집을 마쳤습니다.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만 21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22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버지의 회사 동료들도 영상을 접했다며 소식을 전했고, 해산물을 파는 한 사장님은 따뜻한 영상에 감동을 받았다며 아버지를 위한 전복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재원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아버지 표정의 변화가 보이니 신기하면서도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며 “원래도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진 않았지만, 영상을 제작하면서 직접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참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재원씨는 영상을 찍고 나서는 틈날 때마다 아버지를 안아드린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도 함께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근 마중’도 꼭 나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재원씨는 영상을 보고 ‘나도 해볼까’ 망설이는 이들에게 “시작이 어려울 뿐,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더라”라고 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일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고 느끼고 있어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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