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학교·교육지원청에 학부모 문의 빗발쳐
교육부는 1곳에만 연락···“순차적으로 통지할 것”
학부모들 불만 고조···“어느 정도 정보 공유해줘야”
교육부는 1곳에만 연락···“순차적으로 통지할 것”
학부모들 불만 고조···“어느 정도 정보 공유해줘야”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한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 포스터. 리박스쿨 홈페이지 갈무리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수업에 양성한 강사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부모들 사이 “어느 학교에 리박스쿨 강사가 있는 지 알 수 없다”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의 늘봄학교와 연관된 학교에 순차적으로 관련 사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교육정책자문위원해서 해촉했다.
2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지역 다수의 학부모들은 학교나 교육지원청에 “리박스쿨 소속 강사가 늘봄학교에 나오는지” 문의했다. 온라인 육아카페에선 “도대체 어느 학교냐” “왜 학교나 교육청에선 알림이 없느냐”는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에서 초1 자녀를 키우는 김지연씨는 “오늘 오전 8시30분에 바로 학교에 문의했더니 알아본다고 하셨고 ‘저희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주말 내내 불안했던 마음이 아직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일 오전까지 리박스쿨이 늘봄학교에 보낸 강사가 있는 A학교 1곳에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A학교는 이날 오후 리박스쿨을 통해 양성된 강사가 늘봄학교 수업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대체 강사를 투입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에서 양성된 강사가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9개 서울 초교에는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도 “교육부나 서울교대에서 리박스쿨 관련 초교가 어느 곳인지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리 대체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리박스쿨의 늘봄강사와 계약을 맺은 학교가 어느 곳인지 자체적으로 확인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 수업이 있는 곳부터 우선 공지했고 순차적으로 학교에 통지할 계획”이라며 “해당 학교에선 교장선생님들이 판단해 학부모와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학교나 교육청에 정보공유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더 커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서 초등 2학년 자녀를 키우는 A씨는 “학교에 리박스쿨 강사가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혹시나 해당 강사가 작년에 우리 아이를 맡지는 않았을지도 우려된다”며 “학부모들에게 어느 정도 정보 공유를 해줘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지난해 6월부터 1년 임기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리박스쿨 손 대표를 지난 1일 해촉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