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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임심중지 반대 ‘주입’
서울 대치동 입시회사가 홍보까지
2021년 리박스쿨의 ‘주니어역사영어교실’ 수업 동영상 갈무리.

21대 대선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이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내용 중에는 차별금지법과 임신중지 반대 주장도 포함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1일 확인된 2021년 리박스쿨의 ‘주니어역사영어교실’ 수업 동영상을 보면,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우라는 슬로건으로 근현대사를 배우는 곳이다. 최근엔 주니어역사교실이 있어서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들이 공부하러 온다”고 말했다. 이 수업에 참여했던 한 중학생은 “리박스쿨의 좋은 점 첫째로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배운다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수업의 강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며느리인 양아무개씨였다.

수업에서는 차별금지법과 임신중지를 반대하는 주장도 ‘교육’됐고 학생들은 이런 내용으로 편지를 쓰기도 했다. 학생들은 마스크에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문구를 적었고 미혼모들을 향한 편지에 “낙태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썼다. 강사로 참여했던 양씨는 수업을 마친 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꿈을 통해 어떻게 낙태와 동성애 등 아파가는 세상을 회복할 수 있는지 나눴다”고 말했다.

유명 대입 컨설팅업체가 홍보한 리박스쿨 프로그램 포스터 갈무리.

서울 대치동의 유명 입시컨설팅 회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리박스쿨의 ‘초중고 출강 역사강사 양성과정’을 홍보하기도 했다. 실제 학교로 강의를 나가는 상황을 설정한 듯 ‘수업계획안 만들기’ 등이 강의 주제였고, 교재로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가 추천됐다. 이 입시컨설팅 업체는 늘봄 프로그램 강사 자격증과 실습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이 업체는 또 리박스쿨이 가족 단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되는 왜곡된 사회 교과서, 국사교육 민주시민 교육에 잘 대비해야 한다”며 수강을 권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인사동에 있는 리박스쿨 사무실에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리박스쿨 사무실 건물에 함께 입주해 있는 한 시민은 “어린아이들이 최근 왔다 갔다 했다. 그래서 왜 요즘 노인들이 안 오고 젊은 애들만 오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애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많아서 의아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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