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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자, 공산당과 연관돼 있다” 의혹도 제기돼
중국인 여성 루안나 장(중국 이름 장위룽·25)이 29일(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졸업 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외국인 유학생을 받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중국인 여학생을 졸업 연설자로 내세웠다. 중국 여성이 하버드대 졸업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홍콩 일간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케네디 스쿨(행정대학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루안나 장(중국 이름 장위룽·25)이 연설자로 나섰다. 중국 동부에서 성장한 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미국 듀크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장 씨는 연설에서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투표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바다 건편에 있든 바로 우리 옆에 있든, 단순히 틀렸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 씨는 “우리는 그들을 악하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꼭 그럴 필요가 없다”라면서 상호 연결된 세계를 형성하는 데 유학생의 역할이 중요한데도 다양성으로 구축된 세계가 분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미국 AP통신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몇 년간 미국에 머무르기를 희망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설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행정부가 끊임없이 하버드대를 공격해 학생들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장 씨가 졸업 연설은 한 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세계 공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유학생 비자 신청자들의 SNS를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미국 연방 법원도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인 ‘SEVP’의 인증 취소를 차단해달라는 가처분을 인용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대학, 특히 하버드대와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하버드대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유학생 등록 권한을 빼앗아 유학생들의 미국 체류 신분을 박탈해 논란을 일으켰다.

장 씨가 중국 공산당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신을 공화당 관계자라고 소개한 알렉산더 뮤즈는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장 씨는 공산당의 자금 지원과 감시를 받는 NGO의 대표다. 그녀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외교적 수사를 앵무새처럼 되뇐 것”이라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장 씨는 중국 정부가 1985년 설립한 환경 단체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이 단체의 사무총장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하버드대에 지원한 기록이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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