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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날 美 하와이서 메시지
"30년 정치 생활 자괴감 떨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
홍준표(오른쪽)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하와이 특사단'의 김대식 의원이 지난달 19일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모처에서 회동하고 있다. 김대식 의원실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시스템이 완벽한 내 나라는 더 이상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6·3 대선 이후 펼쳐질 정국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숙한 만큼 차기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적절히 이뤄질 것이며, 설사 비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하려 한다 해도 즉각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혼탁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대선에 대한 실망감도 내보였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대통령 선거에 불참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태평양 건너 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참으로 슬프게 보인다"고 털어놨다. 다만 "내일이 지나면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지나간 정치 인생에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그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말년에 '정치를 허업(虛業)'이라고 했다"면서 "30년 정치 생활의 자괴감을 태평양 바다에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당을 떠나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특사단을 파견해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하와이에 남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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