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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불연소재 + 빠른 대처로 피해 최소화
기관사 1명이 '화재 진압' '승객 대피' 떠맡아
열차 보안카메라 관제실 실시간 전송 안 돼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방화 사고 발생 직후 객차 내부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와 상황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소방서 제공


31일 오전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과 기관사가 발빠르게 조치했고,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설비를 개선한 영향이 컸다. 다만, 기관사 1명이 책임지고 있는 안전 관리에선 허점을 드러냈다.

불쏘시개 없애고 신속히 대응했다



열차 안에서 불이 났는데도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내부 소재는 우레탄폼, 폴리우레탄 등 가연성 내장재와 마감재 대신 스테인리스 등으로 바뀌었다. 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최근 지하철 열차는 대부분 불연재로 돼있어 쓰레기만 일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기관사의 빠른 대처도 피해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방화 직후 연기가 발생하자 승객들은 경보기를 눌러 화재 사실을 알렸고, 일부 승객들은 비상 개폐장치를 이용해 출입문을 수동으로 연 뒤 대피를 유도했다. 기관사도 대피 안내 방송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진화 작업을 벌여 초기에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400여 명 승객의 안전 책임자 기관사 단 1명

서울교통공사 사고 발생 시 초동조치 지침. 서울교통공사 제공


다만, 열차 내 안전 관리자 부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사고가 발생한 서울지하철 5호선은 기관사 혼자 운행부터 승객 관리, 안내 방송을 모두 도맡는 '1인 승무제'로 운영된다. 열차자동운전장치(ATO)가 설치돼 있어 기관사가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으니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는 게 서울교통공사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확보한 공사의 사고 시 초기 대응 지침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 5분까지 '1인 승무제'와 '2인 승무제'의 안전 관리 부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2인 승무제의 경우 기관사가 앞자리에서 차량 운행을 맡고, 차장이 뒤편에서 승하차와 안전 관리 등을 담당한다. 기관사가 열차를 운행하다 현장에 출동해 초기 진화에 나서면, 차장은 안내 방송을 하고 승객 대피를 유도한다. 반면,
1인 승무제에서는 기관사가 화재 초기 진압과 대피 업무를 모두 맡아야 한다.
이번에도 기관사 1명이 400여 명의 승객 안전을 혼자 책임져야 했다. '골든 타임' 내 신속한 대응이 생사를 가르는 만큼, 안전 관리 인력이 충분히 배치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여의나루역 구간을 지나는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승객들이 선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 영등포소방서 제공


이번 사고로 지하철 사고 방지 체계의 미비점도 드러났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열차 내 설치된 보안카메라 영상은 관제실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다. 기관사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지만, 열차 밖 관제실에선 사고 현장을 곧바로 확인할 수 없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열차 내 열연감지기가 작동하면 기관실과 관제실에 전달돼 무선통신으로 소통할 수 있지만, 관제실에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진 못한다"며 "사고 조사와 피해 복구를 끝낸 뒤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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